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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사옥 이전 앞두고 28일 행사 개최…“1970년대 언론 현실 별반 다르지 않아”

‘언론 정상화’의 우선과제로 꼽혔던 해직 언론인 문제 해결이 현 정부에서도 제자리걸음을 걸으면서 해직 언론인들의 기약 없는 기다림만 이어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첫번째 언론사 ‘낙하산 사장’에 항의하다 해고된 YTN 기자 6명은 오는 28일 해직 2000일을 맞는다. 2008년 YTN에서 해고된 권석재 노종면 우장균 조승호 정유신 현덕수 기자는 5년 5개월 동안 해직 상태에 놓여 있다. 그동안 YTN 사장이 바뀌고, 새 정부가 들어섰다. 오는 4월엔 해직 기자들의 애환이 깃든 남대문 YTN 사옥도 상암동으로 옮긴다.

돌아오지 못한 동료를 두고 신사옥으로 향하는 YTN 구성원이나 동료들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하지 못하는 해직기자들 모두 마음이 무거운 건 마찬가지다. 언론노조 YTN지부가 해직사태 2000일이자 조합 사무실 이전을 하루 앞둔 오는 28일 남대문 사옥에서 개최하는 행사에도 이런 의미가 담겼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18일 ‘마치 외지에 나가 있는 가족을 놔두고 이사 가는 심정’이라는 한 조합원의 말처럼 상암동에서 새 출발을 앞둔 우리의 발길이 가벼울 수 없는 현실”이라며 “상암동에서 다시 해직 동료들을 품에 안기 위한 힘찬 발걸음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2000일 가까이 풀리지 않고 있는 YTN 해직사태는 1975년 언론자유를 위해 싸우다 강제 해직된 <동아일보> 해직 언론인들을 떠올리게 한다. 장기 해직 상태에 놓여있다는 점 때문만이 아니다. 40년이라는 세월의 간격이 무색할 만큼 언론의 현실이 나아진 게 없다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이하 동아투위)가 강제 해직된 지 39년을 맞아 지난 17일 <동아일보> 사옥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도 이런 목소리는 나왔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이 자리는 해직을 기념한다기보다는 그동안 우리가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거리의 언론인으로서가 아니라 현역에 있는 언론인과 함께 자유언론과 공정방송을 되살리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다짐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박정희 정권과 박근혜 정권 하에서 언론장악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왜곡 보도를 하는 언론이 시민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모습은 똑같다”고 “선배들의 자유언론을 위한 정신을 이어받아 후배들이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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