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보도 CNN 의존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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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보도 CNN 의존 지나치다
미국 중심의 미확인 보도 대부분신종무기 소개 등 게임식 보도 문제
  • 이서라
  • 승인 2003.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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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이라크전에 대한 세계 반전 여론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언론이 지난 91년 걸프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cnn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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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없이 미국의 작전계획을 동시통역하고 미국 중심적인 미확인 보도를 중계하면서 우리의 목소리는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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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황평가 “공격 성공했다”(mbc, 3월 21일)’, ‘빗나간 초정밀 폭격(kbs 3월 25일)’ 등의 보도에서 미국 위주의 시각이 여과없이 보도됐으며 방송사들은 각각 버츄얼 스튜디오 등을 통해 미국의 신무기 등을 소개하는 등 전쟁 상황을 마치 게임처럼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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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한 관계자는 이러한 보도에 대해 ‘전쟁을 즐기는 듯한 태도’라고 지적하며 “전쟁 당사자간의 참혹함을 간과하는 등 생명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의 부재가 일상화되어 있는 것 같아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한 “반전여론 보도가 거의 없으며, 노 대통령의 미국 지지 명분인 ‘국익’에 대해서도 충분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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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도 지난 22일 논평을 통해 “경쟁적으로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과 사실감 넘치는 3d 입체화면까지 동원해 전쟁을 ‘컴퓨터 게임화’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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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의 한 관계자는 “이라크전을 보도하는 것은 언론의 당연한 역할이지만 미국의 미디어 홍보전에 빠져 본질적인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며 “국제법을 위반한 명분 없는 전쟁을 미국의 전시전략 위주로 보도하는 미국 중심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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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mbc보도국 관계자는 지적에 공감한다면서도 “방송뉴스의 특성상 ‘그림’이 없으면 뉴스로 제작 될 수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하는 등 그림을 만들 수밖에 없다”며 하루하루 기사 완성하는 일만도 빠듯한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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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금 우리나라 기자 중 유일하게 이라크 현지에서 취재하고 있는 이진숙 기자를 통해 우리의 시각으로 보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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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보도국의 한 관계자도 “시청자는 전황을 계속 보고 싶어해 그들이 궁금해하는 걸 알려 주는게 뉴스”라며 그에 따라 “방송기자는 속보가 나오는 외신의 보도를 인용 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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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심 보도 지적에 대해서도 아랍권 국가와는 계약되어 있는 방송사가 없기 때문에 cnn 보도 내용을 인용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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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민언련의 한 관계자는 “아랍권 방송과 계약이 안되어 있는 체제가 문제라면 알자지라 인터넷판을 이용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 그러한 시각의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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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인터넷 매체인 오마이뉴스는 특집기획으로 카타르 위성방송 ‘알 자지라’ 인터넷판 등 아랍권의 주요 언론 보도내용을 지난 22일부터 보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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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신문방송학과 강상현 교수는 “외신을 걸러주는 역할도 언론의 중요한 기능”이라며 “전문가들을 구성해 한반도의 정세 분석, 유사한 상황 대처 방안 등도 보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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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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