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지난해 적자 줄였지만 2205억원 순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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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폭 69% 줄인 TV조선, 수신료 수익 77억원…JTBC 1541억원으로 적자 증가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4사가 개국 3년차였던 지난해 220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JTBC는 전년도보다 적자폭이 늘어 154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TV조선, 채널A, MBN는 많게는 70% 가까이 적자 규모를 줄였다.

TV조선, JTBC, 채널A, MBN이 지난 11일까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종편 4사 모두 매출액은 전년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JTBC는 전년대비 39% 증가한 891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다음으로 MBN이 783억원, TV조선이 716억원, 채널A가 672억원의 매출을 지난 한해 동안 거뒀다.

0%대 시청률을 벗어나면서 방송 광고 수익 등이 증가한 결과다. MBN이 닐슨코리아에 의뢰해 조사한 2013년 종편 월별 시청률을 보면 모두 상승 곡선이다. 지난해 1월 1.155%를 나타냈던 MBN은 12월에는 1.779%로 올랐다. TV조선은 같은 기간 0.839%에서 1.686%으로, 채널A는 1.085%에서 1.324%, JTBC는 0.939%에서 1.371%으로 증가했다.

방송수익만 늘어난 게 아니다. ‘종편 특혜’로 지적받았던 프로그램 사용료 증가 등도 매출액 상승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여진다. TV조선은 2012년 13억원에 그쳤던 ‘방송수신료 수익’이 지난해 7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의무전송채널인 종편들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게 지급하는 프로그램 사용료를 요구하면서 종편들은 지난해부터 프로그램 사용료를 챙기고 있다. 이를 두고 중소 PP에게 돌아가는 수신료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또 다른 종편 특혜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방송제작비 등의 영업비용은 줄었다. TV조선의 경우 방송제작비를 2012년 883억원에서 지난해 733억원으로 150억원(17%) 가량 줄였다. 채널A도 방송제작비 등이 포함된 매출원가가 전년도에 비해 243억원(26%) 감소한 707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의 증가와 제작비 등의 절감 등으로 JTBC를 제외한 종편들은 적자 규모를 크게 줄였다. 전년도 5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던 TV조선은 지난해엔 169억원으로 70% 가까이 적자폭을 줄였다. 채널A는 전년도 619억원에서 293억원으로, MBN은 256억원에서 202억원으로 순손실이 감소했다.

종편 3사의 적자 경영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인 셈이지만 ‘종합편성’이라는 채널 성격이 무색한 보도 프로그램의 범람과 애초 계획과 달리 콘텐트 투자에 인색한 모습은 비판 대상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2013년 종편 사업계획 이행실적 점검 결과에 따르면 TV조선과 채널A의 보도 프로그램은 전체의 편성시간에서 각각 48.2%, 43.2%나 차지한다.

종편들이 경영상 어려움 때문에 애초 계획과 달리 콘텐츠 투자 규모를 줄이는 것은 올해 방통위 재승인 당시에도 지적을 받았다. TV조선은 지난해 사업계획에서 콘텐츠 투자에 1609억원을 쓰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414억원(25.7%)을 투자하는 데 그쳤고, 1872억원을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한 채널A도 493억원(26.3%)만 썼다.

반면 꾸준하게 드라마, 예능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는 JTBC만 적자폭이 늘었다. JTBC는 전년도 1326억원에서 2013년에 1541억원으로 당기순손실이 늘었다. 매출원가는 1645억원에서 2029억원으로 증가했다.

한편 지난 3월 재승인 심사를 받은 TV조선과 JTBC, 채널A는 사업계획의 성실한 이행과 콘텐츠 투자계획, 재방 비율 준수 등을 조건으로 재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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