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경력기자 채용 움직임에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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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경력기자 채용 움직임에 ‘부글’
노조 “업무배제 천명과 다름없어”…MBC “순혈주의 타파”
  • 방연주 기자
  • 승인 2014.04.14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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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경력기자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내부에서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파업 이후 비제작부서로 밀려난 취재기자들의 업무 배제 상황이 여전한데도 새피를 수혈 하겠다는 경영진의 계획이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이성주, 이하 MBC본부)등에 따르면 MBC는 15년차 전후의 데스급 기자 10여명을 공채로 뽑는다는 계획이다.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상암동 사옥 이전과 함께 제2의 창사를 기획한다는 명목으로 경력기자 공채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

MBC 한 관계자는 14일 “새로운 비전과 마인드로 일 중심의 조직 문화를 세우기 위해서 능력 있는 인재를 개방적으로 뽑자는 취지”라며 “공채 중심의 순혈주의가 아닌, 전문성 있는 인력을 뽑아서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라며 공채 계획에 대해 말했다.

이같은 계획에 대해 MBC본부는 14일 노보를 통해 우려를 나타냈다. MBC본부는 “진용을 갖춘 경영진의 첫 워크숍에서 이진숙 보도본부장의 발의로 시작된 일”이라며 2012년 파업 이후 진행된 보복 인사에 대한 연장선으로 이번 공채를 보고 있다. 

2012년 MBC본부의 170일 파업에 참여한 보도국 기자들이 자신의 업무와 관련이 없는 부서를 전전하는 등 MBC 보도국의 인력의 정상화는 요원한 상태에서 인력 충원 계획은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MBC본부는 “취재 일선을 제외한 부서 등을 대상으로 비율을 따져보면 15년차 이상과 미만의 비율이 약 3대 1인 것으로 나타난다”며 “파업 복귀 이후 끊임없이 벌어진 ‘보복성 배제인사’의 결과가 무엇인지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MBC본부는 “이번 채용이 현실화될 경우 향후 조직 운영과 장기적인 인력 수급 계획에 심각한 부담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뒤 “경영진은 앞으로도 많은 기자들을 보복인사를 통해 업무에서 배제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보직자를 헤드헌팅 방식으로 채용한다는 MBC본부의 주장에 대해 MBC 관계자는 “채용 방식은 모른다. 그 부분에 대해서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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