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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FM4U ‘푸른 밤 종현입니다’(FM 91.9㎒, 매일 밤 12시~2시)

<푸른 밤 종현입니다>(이하 <푸른 밤>)에서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정엽이 음반 작업 때문에 하차한 후, 쟁쟁한 DJ 후보들이 자천타천으로 나섰다. 샤이니의 종현은 사실 이 후보군 중 최상위 순번의 후보는 아니었다. (종현이 훌륭한 뮤지션이 아니라는 게 아니라, 성시경 이후 <푸른 밤>은 주로 ‘감성 발라더’들이 맡아왔던 관례에 비추어 그러했다는 의미이다.)

후보자들을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면서 종현을 만났을 때, 아이돌에 대한 내 선입견에 스스로 약간 민망함을 느꼈다. 종현은 다양한 음악 장르에 대한 이해와 열정이 컸으며, 대중과 자신의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는 매개자로서의 역할을 통해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아주 강해 큰 인상을 남겼다.

그를 DJ로 결정하고 나서 든 가장 큰 고민은 <푸른 밤>이라는 브랜드에 사실은 잘 어울릴 것이라는 제작진의 확신을 기존 <푸른 밤>의 오랜 식구들에게 어떻게 보여주는 가였다. 그의 빼어난 작곡실력을 이용해 청취자들에게 노래를 일일이 만들어 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사실은 조만간 이런 특집을 한 번 할 까 생각 중이긴 하다)해서 <푸른 밤>의 오랜 청취층인 20~30대의 일상의 고민들에 하나의 탈출구를 제공하자는 의도로 만든 코너가 바로 ‘음악이 머문 자리들’이다.

‘도피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는 영화 <지중해>의 엔딩 크레딧처럼 꿈과 현실의 차이에서 오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있는 지금의 20~30대에게 여행만한 도피처가 어디 있으랴. 세계 각지를 배낭 하나 둘러매고 떠나는 여정에 음악 빠질 수 없는 법. 각지의 도시들을 상징하거나 그 곳에서 열렸던 기념비적인 뮤지션들의 공연 실황을 소개함으로써 일상의 괴로움을 위로하고, <푸른 밤> 식구들의 동질감을 양양하기위해 기획된 비행기의 이륙굉음과 공항안내멘트, 그리고 출발을 알리는 기장의 기내방송 사운드로 시작되는 이 코너는 그 동안 런던을 위시한 유럽을 주유하고 미 대륙을 순항 중이다.

상대적으로 2000년대 인디팝과 감성적인 가요 중심의 <푸른 밤> 선곡의 패턴에서 벗어나, 서양대중음악에서 한 페이지를 넘게 장식했을 법한 위대한 뮤지션의 실황을 도시 기행이라는 주제에 맞춰 소개하는 이 코너는 작가와 PD, 그리고 DJ의 긴밀한 사전 조사와 각각의 음악적 취향의 공약수로 매일매일 탄생하고 있다.

코너 자체가 게스트도 없이 DJ 혼자 진행하는 포맷인지라 어쩌면 밋밋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 도시의 현지에서 듣고 그 지역의 현재 상황을 올려주는 청취자부터, 그 도시를 여행 했을 때 왜 그 뮤지션을 몰랐을까 라는 회한을 보내는 청취자까지 매일 매일 가장 많은 반응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코너이기도 하다.

<푸른 밤>을 지키고 있는 청취자와 함께 떠나는 음악여행에, 청춘으로 돌아가서 동참하고 싶지 않으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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