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작업, 언론 보도와 너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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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작업, 언론 보도와 너무 다르다”
JTBC·뉴스타파, 현장 증언에 여론 들썩 “지상파 못 믿겠다”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4.04.18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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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정부의 대응과 구조 상황이 언론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도되고 있지만 현장에선 구조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뉴스타파>와 JTBC의 이같은 보도로 정부의 입장과 발표만 전달하고 있는 언론도 믿지 못하겠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뉴스타파>는 17일 ‘재난관리시스템 침몰…커지는 불신’에서 정부의 허술한 사고 대응에 분통을 터트리는 실종자 가족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보도에서 안산 단원고 실종학생의 학부모는 “선박 구조를 재개했다는 정부 발표와 달리 선내 진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민간 잠수부들까지 왜 못들어 가게 막냐“고 해경 관계자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 <뉴스타파> 4월 17일자 보도.
<뉴스타파>는 “승선인원과 구조인원이 바뀌고 기본 정보도 공개 안 하고 있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주장”이라며 “해수부· 안행부가 책임 떠넘기기에 나선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고 부실 대응, 보고체계와 관련해 청와대의 안일한 대처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뉴스타파>는 박근혜 대통령,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줄줄이 방문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선거 때문에 온 것이냐”는 냉소를 보내는 실종자 가족의 반응도 전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언론이 정부의 말만 믿고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하고 있다는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연합뉴스>보면 0시 30분에 수색재개 했다고 하는데 현장에 가있는 학부모는 수색을 하나도 안 하고 있다”며 “언론 플레이는 다 하면서 국민들한테는 다 이렇게 하고 있다고 하면서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JTBC <뉴스9>에서 인터뷰한 실종자 가족 김중열 씨도 언론에 대한 불신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현장의 상황을 묻는 손석희 <뉴스9>의 앵커의 질문에 “분명히 지금 여기서는 방송과는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방송이 전부가 아닙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방금 전 8시 30분경 우리나라에서 가장 공영적이어야 할 방송에서 조명탄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 그런 상황의 구조장면을 내보내고 있을 당시에 오늘 저녁때 투입됐던 민간인 구조사와 구조팀이 두 팀이 조명탄이 없어 대기를 하고 있었다”며 “저희 가족들이 여기 책임자한테 그 조명탄을 주문하자 그 조명탄을 터트리겠다는 허가를 받는 데까지 20분이 걸리고 40분 후 터트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 JTBC <뉴스9> 4월 17일자 보도.
MBN도 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 작업을 돕고 있는 홍가혜 민간 잠수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장 정부 관계자가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 말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홍가혜씨는 “민간 구조 현장은 민간 잠수부들과 관계자의 협조가 전혀 이루어 지지 않는 상황이며 장비 지원이 거의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언론보도와 전혀 다른 현장의 상황에 여론도 들썩이고 있다. <뉴스타파>와 MBN이 실시간 검색어 1,2위에 오르며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됐다. <뉴스타파>는 18일 현재 접속자 폭주로 페이지 접속이 원활하지 못하다.

JTBC의 학부모 인터뷰 기사에는 반나절도 안돼 1만 60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정부의 무책임함을 질타하는 동시에 ”현장의 상황은 저런데 공중파는 왜 열심히 구조작업 하는 것만 보여주냐”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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