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랜드 참사 15년 지났지만, 허술한 사고 수습 변함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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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랜드 참사 15년 지났지만, 허술한 사고 수습 변함없어”
‘씨랜드 사건’ 유가족 김순덕 씨 CBS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해 사회적 관심 호소
  • 방연주 기자
  • 승인 2014.04.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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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랜드 사건’ 유가족인 김순덕 씨가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한 정부의 부실한 대처에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어 세월호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순덕 씨는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세월호 사건) 유족 분들과 통화를 했는데 (씨랜드 사건)‘저희 때와 다를 게 아무것도 없이 변한 게 없구나’라고 말씀하시더라”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 1999년 씨랜드 참사로 아들을 잃었다. 씨랜드 사건은 당시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청소년 수련시설인 ‘씨랜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잠자고 있던 유치원생 19명과 인솔교사 등 23명이 숨진 사건이다. 국가대표 필드하키 선수였던 김 씨는 당시 정부의 무성의하고 부실한 대책에 실망해 훈장을 모두 반납하고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다.

김 씨는 “그 때 저희도 여러모로 조사를 해봤고 실험도 많이 해봤다”며 “하지만 모기향으로는 불이 붙지가 않아, 재차 총리께 정확한 사유를 밝혀달라고 말씀드렸는데도 유족 분들하고 생각하는 거리가 멀었다”며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빠른 시일 내에 종결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어린이와 학생들의 목숨을 앗아간 씨랜드 사건과 세월호 침몰 사건을 두고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들은 자괴감에 빠져 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상황은 너무나 살아있을 것 같은 착각 속에 있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아무 생각을 할 수가 없다”며 “저희도 그 당시에는 아픈지도 몰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세월호 사건의 실종자나 희생자 가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아이한테 해 준 게 하나도 없어서 해줄 수 있는 힘이 없어서 이곳(뉴질랜드 이민)으로 오게 됐다”며 “(세월호 사건은) 사고처리를 잘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정말 다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간곡하게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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