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인 인터뷰 JTBC ‘뉴스 9’ 심의, 與 위원 지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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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 인터뷰 JTBC ‘뉴스 9’ 심의, 與 위원 지시 ‘논란’
당초 목록에 없던 안건 긴급 상정…이종인 대표, 방심위 출석 예정
  • 김세옥 기자
  • 승인 2014.04.24 17: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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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세월호 구조작업에 다이빙벨을 투입하자고 주장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를 인터뷰한 JTBC <뉴스9>(4월 18일 방송)에 대한 심의가 권혁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부위원장의 주장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방심위는 지난 21일 방송심의소위원회(소위원장 권혁부, 이하 방송소위)를 열어 해난구조·선박인양 전문가인 이종인 대표를 인터뷰한 JTBC <뉴스9>(4월 18일 방송)에 대해 제작진 의견진술을 청취하기로 결정했다. 제작진 의견진술은 법정제재의 중징계 가능성이 있을 때 진행하는 절차다.

당초 이날 방송소위 안건에 JTBC <뉴스9>는 없었다.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사망 보험금 등을 계산한 MBC <특집 이브닝뉴스>(4월 16일 방송)와 생존 학생에게 친구의 사망소식을 알린 JTBC <뉴스특보>(4월 16일 방송), 홍가혜씨 거짓 인터뷰를 내보낸 MBN <뉴스특보>(4월 18일 방송) 등 세 개 안건만이 심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방송소위 개회 직후 심의 안건을 보고하는 과정에서 JTBC <뉴스9>를 포함한 네 개의 안건이 상정된 게 확인됐다. 회의 전까지도 비상임 위원들은 네 개 안건을 심의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 4월 18일 JTBC <뉴스9> ⓒJTBC
방심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논란이 많았던 방송에 대한 심의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이날  임시 방송소위가 소집됐는데, 당일 권 부위원장이 갑자기 JTBC <뉴스9>도 안건에 포함시키라는 지시를 했다고 한다. 또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방송소위에 앞서 열린 간부회의에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한 긴급 안건 상정 문제가 논의됐는데, 이 자리에서 권 부위원장이 방송소위 추가 안건으로 JTBC <뉴스9>를 상정할 것을 주장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24일 권 부위원장은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사무처로부터 JTBC <뉴스9> 해당 방송에 대해 심의를 해달라는 민원이 들어왔다는 얘기를 듣고, 민원이 들어왔다면 올리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기된 민원을 심의 안건으로 올린 것인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통상 방심위 심의 절차가 민원이 제기된 방송에 대해 사무처에서 1차로 모니터를 진행하고 안건으로 올린다는 과정을 밟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유독 JTBC <뉴스9>에 대해서만 당일 전격적인 심의 결정이 이뤄진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표적심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문제제기다.

실제로 이날 방송소위에서 위원들이 모르는 새 JTBC <뉴스9>가 추가 안건으로 올라오자 야당 추천 위원들은 자극적 언어로 오보를 전했던 KBS <뉴스특보>(4월 18일 방송), 세월호 침몰 소식을 전하는 과정에 기자의 웃는 모습을 방송한 SBS <뉴스특보>(4월 20일 방송) 등도 심의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국 다음날이었던 지난 22일 한 번 더 방송소위를 열어 이들 안건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결정된 JTBC <뉴스9> 제작진 의견진술을 두고 언론·시민단체들은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을 통제하기 위한 도구로 심의를 악용해선 안 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지난 22일 발표한 논평에서 “JTBC <뉴스9> 인터뷰는 사고 초기 정부의 구조 작업이 늦어지자 구조방식에 대한 해난구조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이는 피해 전달보다는 ‘구조가 우선’이며 ‘피해상황을 줄이기 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재난보도 원칙에 어긋남이 없는 일”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언론연대는 “방심위가 만약 (해당 방송에 대해) 중징계를 결정한다면 이 대표가 ‘전문성이 없는 인물’이라거나 ‘다이빙벨은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하는데, 이는 방심위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자칫하다가는 정부 당국과 의견을 달리하는 전문가와 그를 인터뷰하는 방송사를 통제한다는 의혹을 불러와 정부에 대한 사회적 혼란만 가중시킬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도 지난 23일 발표한 논평에서 “JTBC <뉴스9>의 이종인 대표 인터뷰 내용이 정부의 구조작업에 혼란을 초래했다는 건 심의위원의 일방적인 주장에 가까운데도 방심위가 자신들이 검증할 수도 없는 문제를 분명치 않은 이유를 들어 징계하겠다고 나선 것”이라며 “무리한 심의의 결과는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비판언론에 대한 ‘손보기’ 이상이 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한편 오는 28일 예정된 방송소위에는 JTBC 보도국 관계자와 함께 이종인 대표가 의견진술자로 함께 출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대표가 의견진술을 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7월 방심위가 RTV <백년전쟁>에 대한 의견청취를 하는 과정에서 <백년전쟁> 제작 주체인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의 진술을 차단한 전력이 있기 때문으로, JTBC <뉴스9>에 대한 심의에서 이 같은 일이 반복될 경우 ‘심의를 위한 심의’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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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인 2014-05-02 15:37:24
손석희씨는 지금 어떤 생각일지 궁금하네요?

서주니 2014-04-24 21:35:44
이민가자 미국으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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