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규찬 “분향소에서 쫓겨난 KBS, 수신료 인상 안 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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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규찬 “분향소에서 쫓겨난 KBS, 수신료 인상 안 될 말”
CBS 라디오 ‘시사자키’ 출연…언론연대, 9일 수신료 인상 규탄 기자회견
  • 방연주 기자
  • 승인 2014.05.09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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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새누리당이 지난 8일 KBS 수신료 인상안을 단독 상정한 것과 관련해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가 “사회적 합의를 반영하지 않은 무리수”라고 비판했다.

전규찬 공동대표(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지난 8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KBS 혹은 공영방송의 재원을 안정시킨다는 데 이의가 없다”면서도 “수신료 인상을 통해서 공영방송이 제대로 된다면 누가 반대를 하겠나. 공영방송으로서의 기능과 책무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불신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수신료 인상안은 국회법에 따른 자동 상정됐다는 논리에 대해 전 대표는 “일방적으로 상정해놓고 토론하자라는 게 토론의 태도인지 물어보고 싶다”며 “이렇게 상정해서 6월에 밀어붙이지 않을까라는 의심이 있고, 지난 50일 동안 자동 상정 기간을 기다렸다가 이렇게 밀어붙이는 것 아닌가라고 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 대표는 공영방송인 KBS가 공적 책무를 제대로 수행했을 때, 수신료 인상안의 근거가 마련되고, 사회적 합의도 뒤따르겠지만 현실은 정반대라는 점을 지적했다.

전 대표는 “KBS는 지난 정권과 현 정부에서 KBS의 저널리즘과 저널리스트를 보면 광고주에 의한 검열보다는 정권과 정치권력에 의한 통제가 KBS의 공영방송 저널리즘을 지금의 모습처럼 지켰다는 데에 대해서 이견이 없다”며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비판했다.

아울러 전 대표는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의 구조 작업 과정에서 KBS의 보도를 살펴보면 재난주관방송사로서의 역할도 미흡했다고 비판했다.

전 대표는 “오보 투성이에 정부 발표를 옮기기에 바빴고,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전혀 내놓지 않고 피해자 유가족의 목소리를 옮기려고 하지도 않았다”며 “그래서 취재현장에서 쫓겨났고 분향소에서 조차도 쫓겨나고 있다. 밑바닥 정서가 이러한데 수신료를 올리겠다는 논리가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전 대표는 KBS 수신료 인상안은 일방적으로 처리할 사안이 아니라, KBS가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회복하고, 사회적 합의를 모으는 등 이 같은 선결조건이 지켜졌을 때 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정권이나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과 정권의 문제에 대한 비판, 우리가 알고자 하는 진실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발현해주려는 기자와 PD에게도 보도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밝힌 뒤 “희망이 보이고, 토론과 대화가 가능할 때 수신료 인상을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도 KBS 수신료 인상안 상정을 두고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 박 원내대표는 9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새누리당이 (수신료 인상안을) 상정했다는 것은 민심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긴다”며 “일단 국민적 동의가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수신료 인상 ‘날치기 상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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