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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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9’ 서 자사 보도 비판 인정…세월호 피해자 가족 인터뷰하기도

KBS가 15일 저녁 메인뉴스인 <뉴스9>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자사 보도에 대한  외부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청자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다.

KBS는 세월호 참사 한 달을 맞아 15일 <특집 뉴스9>를 꾸리고 28개 리포트 가운데 21개를 세월호 관련 소식으로 다뤘다. 이 가운데 10번째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리포트에서 공영방송사이자 재난주관방송사인 KBS가 세월호 보도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이에 대한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 <특집 뉴스9> 10번째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리포트. ⓒ화면캡처

“유가족 기자회견은 9시 뉴스에서 다루지 않았다”

KBS는 제일 먼저 4월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피해자 가족이 머무르고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았을 당시에 대해 설명했다. 구조작업이 지연되는 데 대한 가족들의 항의가 있었음에도 <뉴스9>에서는 구조작업에 대한 문제제기를 들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당시 KBS는 “박근혜 대통령이 체육관에 들어서자 실종자 가족들의 오열이 더 커진다. 곳곳에서 쇄도하는 질문에 일일이 답을 해준다”(“구조 활동 독려…실종자 가족 위로”)라며 대통령 발언과 동시에 쏟아지는 환호와 박수를 담았는데 이에 대해 KBS는 “현장음 상태가 나빴기 때문이며 의도적인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사고 발생 13일 만인 지난 4월 29일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 자리에서 “국민께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같은 날 유가족 대표단은 기자회견을 열고 “5000만 국민이 있는데 박 대통령에게 국민은 국무위원뿐인가.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의 사과만 보도하고 유가족의 목소리는 담지 않은 것에 대해 KBS는 “이를(대통령의 사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유가족 기자회견은 9시 뉴스에서 다루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이어 KBS는 사고 당일인 지난 4월 16일 200명에 이르는 인력이 구조작업을 벌였다고 전했지만 실제 수중 수색 인원은 16명에 불과했다고 시인했다. KBS는 “유가족이 제기한 구조 작업 검증도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와 비교해 물의를 빚은 김시곤 전 보도국장으로 인해 지난 8일 세월호 유가족은 KBS를 항의 방문했고 이에 KBS는 지난 9일 김 전 보도국장은 보직 해임했다. 김 전 보도국장은 지난 9일 사퇴 기자회견에서 길환영 KBS 사장이 보도에 개입했다고 폭로했지만 이 역시 KBS <뉴스9>에서는 다뤄지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이 같은 보도 논란에 대해 KBS는 “KBS 보도본부 간부와 기자들은 조만간 세월호 보도를 돌아보는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세월호 보도 관련 비판이 제기된 일부 지적에 대해 인정한 KBS는 앞서 9번째 “경쟁만 있는 검증 없는 보도…실망·분노” 리포트에서는 KBS를 포함한 언론이 초기 구조의 문제점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해 오보를 생산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오보를 쏟아냈음에도 정정이나 사과에는 인색했고, 취재 준칙은 물론 이에 대한 교육도 부족했다고 짚었다.

이후 15번째 “세월호 사고 가족에게 듣는다” 리포트에서는 김병권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장으로부터 유가족이 바라는 점과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직접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해당 리포트는 김 위원장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사전 녹화해 방송했다.

▲ <특집 뉴스9> 9번째 “경쟁만 있는 검증 없는 보도…실망·분노” 리포트. ⓒ화면캡처

“반성 코스프레”…“의미 있었다”

KBS가 자사 보도의 비판과 지적을 받아들이겠다는 뉴스가 나간 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KBS뉴스가 조금 변해가네. 이게 하루 이틀에 그칠지 쭉 오래 갈지 함께 지켜봅시다”, “KBS. 늦은 감은 있으나 조금은 자성하는 듯”, “사고 한 달 특집으로 편성한 오늘 KBS 9시 뉴스, 의미가 있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오늘 사죄 방송으로 칭찬 받을 거란 생각 당연히 안 하겠죠”, “웬일로 KBS가 저런 뉴스를 했을까?” 등 의견들이 쏟아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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