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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권력의 횡포, 그 끝은 어딘가

|contsmark0|연예권력의 횡포가 끝을 모르게 방송 현장을 위협해 오고 있다. 올 1월초 kbs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는 개그맨 10여명이 소속된 s연예기획사가 돌연 도중하차를 통보해 제작 차질을 빚더니, 지난 3월엔 mbc 드라마 <다모>와 출연 계약을 마친 연기자가 촬영을 앞두고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해 물의를 빚는 사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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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의 경우 기획사측은 ‘아이디어 고갈에 따른 재충전’을 이유로 밝혔고, <다모>와 계약을 파기한 기획사는 ‘상대 배역의 캐스팅’에 대한 불만을 이유로 내걸었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 해당 연기자가 도의적 법적 책임을 외면한 채 한 두 달 사이에 타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으로 밝혀져 연기자와 기획사의 도덕성과 직업윤리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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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은 앞으로 점점 더 빈도가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프로그램 기획과 제작을 불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시청자에 대한 연기자의 약속 위반이라는 측면에서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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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재작년 7월 연예제작자협회가 mbc <시사매거진>의 보도에 반발해 소속 연예인들의 ‘mbc 출연거부’를 주도하며 40여일 간 방송을 파행으로 몰고 갔을 때, 우리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던 연예권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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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작년 11월 급기야 모 연예기획사 대표가 kbs 드라마 <장희빈>의 연출자를 폭행하는 사태까지 겪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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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게 연예인이란 어떤 존재인가? 대중문화의 주역으로서 최고의 선망 대상으로 각광받으며 ‘스타’나 ‘우상’으로 섬김을 받고 있지 않은가? 그들은 방송과 스크린을 통해 대중에게 오락과 위안을 제공함으로써 얻는 인기와 신뢰를 생명처럼 여기는 엄연한 ‘공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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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우리 사회는 그들에게 부와 명예를 부여하는 대신 엄격한 도덕성과 직업윤리도 요구함이 마땅하다. 연예인이나 기획사가 이러한 공적 의무와 사명을 망각한 채 사적인 이해에만 집착한다면 결국 방송은 ‘연예인 모시기’에 몰두함으로써 이전투구의 무한경쟁으로 내몰리게 되고, 이는 또한 프로그램의 연예인 의존도를 높여 시청률 지상주의로 귀결되고 말 것이다. 그리고 그 폐해는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돌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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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강한 연예권력으로 성장한 기획사나 연예인들도 시청자의 방송주권을 겸허하게 음미해 봐야 할 때다. 권력의 주체는 비난과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국민들은 이미 방송사와의 역학관계에서 연예권력이 더 이상 약자가 아님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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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나 프로그램 제작진도 빈번히 발생하는 연예권력의 횡포에 대해 ‘연예인이 출연계약을 파기하는 일이 관례화 된다면 방송 자체가 어려워진다’거나 ‘제작질서를 파괴하는 비상식적인 횡포’라고 개탄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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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자본의 압력과 간섭에 대항하고 그들을 감시 비판하는 것이 방송 본연의 기능일진대, 이제 연예권력을 견제하고 견인하여 왜곡을 바로잡는 데도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이는 또한 오늘을 사는 방송 프로듀서들에게 부여된 의무이자 사명이 아닌가.|contsmark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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