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출구조사 가상수치 유출, 국정원 대선개입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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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남부지검에 수사 의뢰 및 증거보전 신청

6·4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출구조사 가상 수치 결과가 KBS 홈페이지에 게재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KBS는 내부 테스트용 화면이 일시적으로 노출됐다며 선거 당일 오후 6시에 발표되는 실제 출구조사와는 전혀 관계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론조사 공표기간 이후 집계된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로 인식될 수 있는 수치들이 적혀 있었다는 점에서 야당은 “KBS의 선거개입”을 주장하고 있다.

박범계 새정치연합 중앙선거대책위 법률지원단장은 이날 밤 진행한 브리핑에서 “KBS는 (오늘) 공개된 출구조사 결과가 가상수치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의 기억이 생생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각종 관권 불법선거가 횡행한 이 시점에서 본 투표가 시작되기도 전에 실제 후보자의 이름을 넣어 출구조사 명목으로 유출된 것은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가진 공작의 일환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외부인들이 홈페이지에 접속 가능한 상태에서 무려 1시간 40분 가량 출구조사 결과라는 명목으로 (관련 내용이) 방치됐는데, KBS가 공영방송이라는 점에서 유권자들은 이를 사실로 오인할 수밖에 없었다”며 거듭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오늘 중 새정치연합은 서울남부지검에 KBS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 의뢰를 하는 동시에 형사소송법 상의 증거보전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단장은 “만약 KBS 측이 이번 공작적 출구조사 결과의 유출과 관련해 어떠한 증거인멸적 행위가 사후에라도 밝혀진다면, 이는 민주주의를 말살한 최대의 선거조작 사건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온 새정치연합 대변인도 “KBS의 허위 출구조사 유출은 여론조작으로 국민의 뜻을 왜곡하고 선거를 무력화 한 지난 대선 때의 국정원 댓글 공작보다 더 심각한 국기문란 범죄”라며 “강력한 대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대변인도 이날 발표한 논평에서 “출구조사 자료 유출은 유권자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위법 행위로, 이런 믿을 수 없는 사고가 왜 발생한 것인지, 수많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며 “그간 길환영 사장이 KBS 안팎의 강력한 사퇴 요구에도 물러나지 않고 질기게 버틴 이유가 이같은 공작을 꾀하기 위함이었나”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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