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옹호’ 논란 윤두현 디지털YTN 사장, 靑 홍보수석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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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제 논란 이정현 전 수석 후임…野 “권언유착 유지” 비판

▲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내정된 윤두현 디지털YTN 사장
청와대가 윤두현 디지털YTN 사장을 신임 홍보수석에 내정했다고 8일 밝혔다. 청와대의 KBS 보도통제 논란 속에 사퇴한 이정현 홍보수석 후임으로 현직 언론인을 내정한 것으로, 언론계 안팎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권언유착 상태 유지”에 대한 의도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윤두현 내정자는 YTN 정치부장과 보도국장을 역임했을 당시부터 친(親)정부 행태로 논란이 일으킨 바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사퇴로 공석이 된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에 윤두현 디지털YTN 대표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윤두현 신임 수석은 YTN 정치부장과 보도국장 등 오랜 언론인 생활을 통해 균형감 있는 사고와 날카로운 분석 능력을 발휘해 온 분”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개조 작업에 대한 정부 정책을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소통의 적임자로 판단해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윤 내정자는 지난 이명박 정부 당시부터 이른바 ‘정권 바라기’ 모습을 보여왔다는 게 YTN 안팎의 평가다. 실례로 윤 내정자는 지난 2012년 YTN 보도국장 시절 ‘BBK 가짜편지 단독도보’를 두고 “새로울 게 없는 함량 미달의 기사”라며 방송 보류를 지시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출연시켜 일방적인 정권 홍보 방송을 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윤 내정자는 또 대통령 특보 출신 인사로 “낙하산 사장”이란 비판을 받았던 구본홍 전 사장 시절 정치부장을 하면서 ‘정부 비판적인 내용에 대통령이 언급되면 안 된다’며 리포트 다수를 불방 시켜 논란이 됐다.

금태섭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윤두현 내정자는 지난 정권 때부터 정권의 눈치만 보는 전형적인 해바라기형 언론인의 모습을 보여 왔다”며 “정치적으로 편향된 행태를 보여 온 윤두현씨가 청와대 홍보수석으로서 언론기관을 대할 때 어떤 태도를 취할 지는 명약관화하다”고 비판했다.

금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청와대 홍보수석에 현직 언론인을 발탁한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금 대변인은 “여당 추천 인사가 다수인 KBS이사회가 길환영 KBS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가결시킬 정도로 언론의 공정성이 추락한 상황에서 현직 언론인을 바로 청와대로 불러들이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언론을 장악해서 권언유착의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 대변인은 “만기친람(萬機親覽), 불통의 정부 운영을 바꾸겠다는 청와대가 홍보수석 인사부터 이렇게 소통과는 정반대의 인물로 임명하는 건 정말 걱정스러운 일”이라며 “청와대는 제발 각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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