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현, YTN 보도 공정성 흔든 장본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靑 홍보수석 내정자 자질 논란… “전형적인 폴리널리스트”

▲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내정된 윤두현 디지털YTN 사장.
윤두현 디지털YTN 사장이 청와대 신임 홍보수석으로 내정된 것에 대해 언론계 안팎의 비판이 거세다. 여러 차례 지적됐던 청와대의 현직 언론인 기용도 문제지만 윤 내정자가 YTN 재직 당시 불공정 보도의 책임자로 비판을 받아온 인물이라는 점 때문이다.

말뿐인 인적 쇄신이라는 혹평과 함께 KBS 사장의 해임사태를 낳은 정부의 보도 통제 논란이 가시지 않은 시점에 부적절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윤두현 홍보수석 내정자는 지난해 3월 YTN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디지털YTN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YTN에서 승승장구했다. 그는 정치부장, 편집부국장, 보도국장을 거치면서 성공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내부에선 ‘MB정부 때 YTN보도를 망가뜨린 장본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11년 보도국장 2013년 보도국장과 디지털 YTN 사장으로 발령이 날 때마다 언론노조 YTN지부의 반대 성명이 나왔다.

보도 제작 과정에서 윤 내정자의 정치적 편향성이 불거진 사례는 한두 번이 아니다. 2012년엔 ‘대통령 얼굴을 빼지 않으면 리포트 못 내보낸다’며 BBK 단독 리포트를 불방시켜 내부의 반발을 불렀다.

같은 해 ‘전직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검찰 조사 바로 다음날 YTN 스튜디오 ‘화제의 인물’코너에 출연시켜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런 그를 두고 YTN 내부에선 전형적인 폴리널리스트라고 말한다. 이명박 정부 시절엔 정부 핵심 관계자가 윤 내정자의 뒷배 노릇을 했다는 소문도 파다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실세였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2008년 YTN에서 해직된 노종면 기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트위터에 “박통(박 대통령)이 바닥도 모자라 땅을 팠다“며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캠프에 줄댔다 들통, MB 땐 박영준 줄 잡더니 이번엔 누군가”라고 적었다.

윤 내정자는 인사청탁의 당사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YTN지부에 따르면 국가인권위원회의 ‘민간인 불법사찰 조사 결정문에서 표완수 전 YTN사장은 2008년 2월 윤두현 수석에게 정치부장을 시키라는 당시 보도국장 홍상표(이후 청와대 홍부수석 역임)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표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실세였던 윤진식 전 경쟁력강화 특위 부위원장으로부터 같은 인사 청탁을 받고 강경하게 대응한 게 사찰을 당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의 청와대행에 내부에선 자괴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YTN 출신이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발탁된 것은 2010년 홍상표 전 YTN 상무에 이어 두 번째다.

권영희 YTN 지부장은 “홍상표 전 상무와 윤두현 사장 등 YTN 출신이 두차례나 청와대로 직행했다는 것은 YTN이 공정보도를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길환영 KBS 사장이 해임되자마자 정치적 편향성으로 물의를 일으킨 현직 언론인을 청와대 참모진으로 기용한 것은 전형적인 코드 인사”라고 비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9일 논평을 내고 “윤두현 내정자는 언론사를 정권에 헌납한 대표적인 정권의 하수인이자 전형적인 ‘폴리널리스트’”라며 “이런 자를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삼겠다는 것은 앞으로도 정권이 언론, 특히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선전포고에 다름 아니다”고 홍보수석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