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총리실 공보실장은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단 명의의 긴급 발표문에서 “문 후보자의 온누리교회 발언 동영상을 일부 언론이 악의적이고 왜곡되게 편집했다”며 “당해 언론사(KBS)의 보도책임자를 상대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KBS 보도 내용이 악의적 편집에 의해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동영상 전체를 시청하거나 전체 텍스트의 문맥을 파악하지 않고 특정 글귀만 부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무총리실 인터넷 사이트 등에 후보자의 강연 전문과 동영상 등을 게재해 국민의 판단을 직접 구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언론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 의사를 밝히면서 자신의 과거 발언 등에 대해 사과를 할 의지도, 또 후보직에서 스스로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 후보자는 이 실장의 발표 직후 저녁 식사를 위해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을 나섰고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로부터 “사과할 의사가 없냐”는 질문을 받고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문 후보자의 KBS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과 관련해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국민을 대신해 검증하는 언론을 겁박하는 것으로 반민족적 망언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누를 수 없다”며 “더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사퇴하는 것이 그나마 국민과 나라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것이고, 박근혜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는 유일한 길”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