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무슨 일만 생기면 정부 책임 잘못된 풍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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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보도본부장, 방문진 이사회서 발언

MBC 보도 비판에 “정정·반론보도 청구 없어 보도 잘했다”

▲ 이진숙 MBC 보도본부장
MBC 세월호 보도에 대한 내부 구성원들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이진숙 보도본부장은 “최선을 다했다”, “정정보도나 반론보도 청구가 없는 걸 보면 보도를 잘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MBC 세월호 보도에 대한 입장을 요구한 방문진 이사들의 요구에 따라 19일 오후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문환) 이사회에 출석했다. 이 자리는 지난 5월 MBC 세월호 유가족 폄훼 보도에 따른 비판 여론이 들끓자 야권 측 이사들이 이 본부장의 출석을 요구해 마련됐다. 당초 여권 측 이사들은 ‘시기상조’라며 난색을 표했으나 KBS 사태 등이 겹치면서 언론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잦아들지 않자 야권 측 이사들의 요구를 뒤늦게 받아들였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했던 한 이사에 따르면 이진숙 본부장은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현장에 출동했던 목포MBC 기자와 간부가 수차례 ‘전원 구조’가 사실이 아니라는 보고를 올렸는데도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낸 것과 관련해 “여러가지 소스로 혼선이 빚어졌다. 정부가 발표하는 숫자(집계)를 내보내는 게 필요했다”고 해명한 뒤 “앞으로 신속 보도의 정확성에 신경을 쓰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 본부장은 “(세월호 사고의 책임에 대해) 청해진 해운이 가장 잘못했고, 그 다음이 정부의 대응, 그리고 안전의식에 소홀했던 국민의 책임이 있다”고 말한 뒤 “무슨 일만 생기면 기관이나 정부에 책임을 묻는 풍조는 잘못된 거다. (MBC 보도는) 정정 보도와 반론 보도 청구가 없었기 때문에 잘 했다고 본다”고 자사 보도를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사가 ‘우수한 보도 인력을 배치하지 않고, 징계를 일삼으면서 어떻게 회사를 끌고 가겠냐’라는 취지의 질문을 하자 이 본부장은 “내부 자유게시판에 (MBC 보도에 대해) 비판적인 글들이 올라오는 데 건전한 비판은 수용하되 지나친 비판을 가한 사람에게 징계를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다들 제자리로 돌아와 일하고 있다”며 보복성 인사에 대한 지적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야권 이사들이 MBC 세월호 보도에 대한 이 본부장을 질타하고 책임을 따지자, 일부 여권 이사들은 “MBC 재난 보도는 객관성과 신중함이 돋보였다” 등의 감싸는 발언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MBC는 세월호 사고 당일 실종자의 생사가 확인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보험료 액수를 보도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달 7일 <뉴스데스크>에서는 박상후 전국부장이 민간 잠수사 사망을 실종자 가족 탓으로 돌리는 취지의 내용을 보도해 MBC기자 121명이 본질을 왜곡 보도한 “보도 참사”라는 성명을 냈고, 18개 전국MBC기자회도 이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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