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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동안 82건 ‘문창극 보도’ 10배 달해…KBS 53건, SBS 68건

▲ MBC <뉴스데스크> 6월 18일자 보도.
사퇴 여론이 들끓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를 비롯해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을 두고 ‘인사 참사’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지만 지상파 뉴스는 인사 검증 대신 월드컵 소식으로 도배하고 있다. 지상파 3사가 월드컵 중계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자사 뉴스를 홍보 도구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지상파 방송사의 저녁종합뉴스를 분석한 결과 월드컵 개막 이후 3사는 하루 평균 9~14개꼴로 월드컵 소식을 보도했다. MBC가 82건으로 가장 많았고, SBS가 68건, KBS가 53건이었다. 같은 기간 보도전문채널 YTN과 종합편성채널 3사의 월드컵 관련 보도량이 9~19건인 것과 비교하면 최대 9배 가량 많은 수치다.

보도량 뿐만 아니라 뉴스 배치에서도 월드컵 소식은 주요 뉴스로 다뤄졌다. 특히 MBC는 14일부터 6일 동안 월드컵을 톱뉴스로 전했다. 대한민국과 러시아 경기가 있던 지난 18일에는 톱뉴스부터 18번째까지 월드컵 소식으로 채웠다. SBS <8뉴스>도 이날 첫 소식부터 19번째 소식이 모두 월드컵 관련 보도였다.

반면 문창극 후보 검증에는 인색했다. 이 시기에 문 후보자에 대한 여러 의혹이 쏟아져 나왔지만 지상파 3사 메인뉴스에서 내보낸 관련 보도는 8~9건에 그쳤다. 이 기간 동안 종합편성채널의 인사 검증 보도량(JTBC 22건, TV조선 19건, 채 A 24건)에도 한참 못 미친다.

 

▲ 민언련 방송모니터 보고서.
민언련은 20일 발표한 모니터 보고서에서 “MBC는 주로 문 후보의 거취를 둘러싼 청와대와 여야 반응을 주로 다루면서 검증에 가장 소홀했다”며 “지난 11일 문 후보 교회 강연 동영상을 단독 보도하며 검증을 선도했던 KBS는 월드컵 시작 이후 타사와 차별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렇다 보니 문 후보 이외에 자질 시비가 일고 있는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 보도는 더욱 찾기 어렵다. 2002년 당시 이회창 대선 후보의 정치 특보로 있으면서 ‘차떼기 사건’을 주도한 이력이 있는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에 대한 검증 보도는 전무했다.

보고서는 “기본적인 논문 표절의 문제부터 시작해 국민통합과 배치된 인사라는 지적까지 청와대 인사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지상파는 여기에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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