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 ‘케미’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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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 ‘케미’ 살아날까
권상우-최지우․ 장혁-장나라 ‘환상 콤비’ 연기 호흡에 기대감 상승
  • 방연주 기자
  • 승인 2014.07.02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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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 3사가 올 상반기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나 장르물, 또는 다소 무거운 소재로 생각거리를 던지는 법정물을 선보였다면, 올 여름에는 ‘환상의 콤비’들의 달달한 로맨스를 버무린 드라마로 시청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방송 3사가 최근 방영을 시작했거나 방송을 앞둔 드라마 <트로트의 연인>(KBS)·<유혹>(SBS, 14일 첫 방송), <조선총잡이>(KBS)·<운명처럼 널 사랑해>(MBC, 2일 첫 방송), <괜찮아, 사랑이야>(SBS, 23일 첫 방송)에는 로맨틱 요소가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드라마들이 로맨스냐 코미디냐 무게중심만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한층 더 가벼운 마음으로 작품을 즐길 수 있게 됐다.

▲ KBS <조선총잡이>,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특히 ‘로코물’의 관전 포인트인 남녀 주연 배우의 호흡이 또 하나의 볼거리다. 과거 뛰어난 연기 호흡을 자랑했던 배우들이 대거 드라마에 발탁되면서 이들의 ‘케미’(케미스트리, Chemistry)가 여전히 달콤한 지, 신예 조합의 ‘케미’가 얼마나 달달할 지를 가늠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먼저 배우 이준기와 남상미가 지난달 25일 첫 방송된 <조선 총잡이>(연출 김정민, 차영훈, 극본 이정우, 한희정)에서 티격태격하는 커플로 분했다. <조선 총잡이>는 격변하는 개화기에 조선의 마지막 칼잡이 박윤강이 영웅 총잡이로 돼가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으로 사극과 멜로의 절묘한 배합을 보여준 <공주의 남자>의 김정민 PD가 연출을 맡았다.

이준기와 남상미가 지난 2007년 뒤틀린 운명의 사랑과 복수를 담은 <개와 늑대의 시간>(MBC)에서 무게감 있는 러브라인을 선보인 것과 달리 좌충우돌하는 ‘총잡이 커플’로 웃음을 선사한다.

코믹 커플 재회도 눈에 띈다. <명랑소녀 성공기>(SBS)에서 재치 있는 리액션 연기를 선보인 배우 장혁과 장나라가 <운명처럼 널 사랑해>(연출 이동윤 김희원, 극본 주찬옥, 조진국)에서 12년 만에 다시 손을 잡는다.

장혁과 장나라는 엉뚱 발랄한 로맨스를 그린 <명랑소녀 성공기>에서 ‘로코물 원조 커플’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유쾌한 연기 호흡을 보여줬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존재감 없는 계약직 김미영(장나라)이 까칠한 ‘완벽남’ 이건(장혁)과 원치 않은 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는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 SBS <유혹>

지난 2003년 “사랑은 돌아오는거야”라는 명대사를 탄생시킨 <천국의 계단>(SBS)에서 금지된 사랑을 연기했던 배우 권상우와 최지우도 11년 만에 <유혹>(연출 박영수, 극본 한지훈)에서 멜로 연기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유혹>은 인생의 벼랑 끝에 내몰린 차석훈(권상우)과 사랑을 믿지 않던 유세영(최지우) 등 네 남녀의 예측불허의 사랑을 담는 작품으로 과거 40%를 웃돌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던 <천국의 계단>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밖에도 신예 커플 연기 조합도 기대를 모은다. 지난 23일 방영을 시작한 <트로트의 연인>(연출 이재상, 이은진, 극본 오선형)에서는 배우 지현우와 <응답하라 1997>(tvN)에서 걸쭉한 사투리 대사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 정은지가 상대 배역으로 만났다.

<트로트의 연인>은 가난한 살림꾼 최춘희(정은지)가 천재 뮤지션 장준현(지현우)의 도움으로 ‘트로트의 여왕’이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친숙하지만 드라마의 소재로 전면에 내세우기 어려웠던 ‘트로트’라는 요소를 감각적인 연출과 화면으로 구성해 시청자의 눈길을 붙잡고 있다.

이른바 ‘비주얼 커플’이라고 불리는 배우 조인성과 공효진의 연기 조합도 방영 전부터 화제다. SBS<너희들은 포위됐다> 후속으로 오는 23일 방영을 앞둔 <괜찮아, 사랑이야>는 김규태 PD와 노희경 작가가 의기투합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들이 사는 세상>,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김 PD의 세련된 영상미와 노 작가의 주옥같은 대사로 시청자에게 호평을 받아온 만큼, 추리소설가 장재열로 분하는 조인성과 냉정해보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닌 정신과 의사 지해수를 연기하는 공효진의 연기 호흡이 또 다른 ‘웰메이드 드라마’를 탄생시킬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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