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방송광고 결합판매 비율 상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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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코 12.4213%, 미디어크리에이트 8.5077%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 이하 방통위)가 3일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에서 중소 방송사의 광고를 묶어 파는 결합판매 비율을 상향 조정했다. 결합판매 비율은 직전 회계연도 5년 간 미디어렙의 결합판매 총매출액을 미디어렙의 총 지상파 방송 광고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로, 현행 제도는 상대적으로 광고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중소방송 등을 지원하기 위해 결합판매를 하도록 하고 있다.

방통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방송광고 결합판매 지원고시를 개정, KBS와 MBC의 광고판매를 대행하는 공영 미디어렙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와 SBS의 광고판매를 대행하는 민영 미디어렙인 미디어크리에이트의 결합판매 평균비율을 각각 12.4213%, 8.5077%로 조정했다. 지난해 코바코와 미디어크리에이트의 결합판매 비율은 각각 12.2964%, 7.9598%였다.

결합판매 평균비율을 상향 조정했다고 하지만 최근 지상파 방송의 광고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지상파 방송 3사에 묶여 광고가 판매되는 지역·중소방송 등의 광고매출액이 그만큼 증가할 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실제로 지난 6월 26일 방통위에서 발표한 2013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 자료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의 2013년 광고매출은 2조 675억원으로 2012년(2조 1833억원)보다 감소했다.

광고매출 감소가 이어지다 보니 광고판매를 대행하는 공·민영 미디어렙들도 결합판매 비율에 예민한 반응이다.

이날 고시 개정에 앞서 코바코는 공영 미디어렙의 결합판매 비율이 민영 미디어렙보다 높아 중소라디오 판매 부담이 과중하다며 민영 성격이 강한 라디오 방송의 광고판매를 민영 미디어렙에 이관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영 미디어렙에선 총 매출액 대비 광고 매출 지원 부담 비율이 높아 공·민영 미디어렙 간 격차가 상당한 만큼 현행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방통위에 전했다고 한다.

이처럼 방송광고 시장의 규모가 계속 줄어들고 그만큼 지상파 방송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는 만큼 큰 틀에서의 방송광고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방통위원들은 강조했다.

허원제 부위원장은 “그동안은 메인 방송사(KBS·MBC·SBS)들이 광고시장 내에서 여력이 있었던 만큼 중소방송사의 광고판매도 지원해주라는 의미에서 결합판매를 하도록 했지만,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결합판매의 주체가 되는 메인 방송사들도 광고를 확보하지 못하고 적자 상태에 놓였다”며 “방송시장 상황을 좀 더 큰 틀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성준 위원장도 “규제완화 측면에서 광고시장의 전체 상황을 분석하는 활성화 대책을 마련 중인데, 좀 더 신속히 검토해 논의를 진행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삼석 “코바코, 지역MBC 광고 판매비중 유지 약속 이행해야”

이날 회의에서 고삼석 상임위원은 코바코의 승인 조건이었던 지역방송 보호대책의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미디어렙법 도입에 따른 지역방송 보호 대책(MBC 네트워크 지원방안)으로 코바코는 본사 대비 지역MBC의 광고를 광고총량의 5년 평균 판매 비중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3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 자료에 따르면 MBC 본사의 2013년 광고매출은 4790억원(점유율 23.2%)로 전년(4933억원, 22.6%) 대비 143억원 감소했다. 반면 지역MBC의 2013년 광고매출은 2406억원(점유율 11.6%)로 전년(2712억원, 12.4%) 대비 306억원이나 줄었고, 그 결과 지역MBC 18개사의 2013년 광고매출은 전년 대비 모두 하락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약속했던 판매비율보다 20% 정도  미달됐는데, 지상파 방송 광고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고삼석 위원은 “승인조건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인지했다면 방통위는 이행을 독려하고 그래도 지켜지지 않는다면 시정명령을 해서라도 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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