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영산강, 한강에서 연달아 발견된 큰빗이끼벌레와 4대강사업과의 연관성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오염된 물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큰빗이끼벌레가 최근 창궐하면서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와 함께 4대강 사업의 책임 문제가 또다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지만 정작 지상파 방송사에선 ‘큰빗이끼벌레’의 등장 원인과 문제점을 짚는 보도를 찾아보기 어렵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10일 발표한 방송보도 모니터 보고서에서 “주로 정체된 수역에 사는 외래종 벌레가 4대강 사업이 이뤄진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에서 창궐한다는 점에서 정부의 발 빠른 상황파악과 책임있는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지상파 방송 3사의 저녁종합뉴스는 괴물 수준의 큰빗이끼벌레 출몰에 대해 단 한건도 보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이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9일까지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YTN의 메인뉴스 보도를 분석한 결과 지상파에서 큰빗이끼벌레 출몰 소식은 전무했고, 4대강 사업의 문제점 등을 다룬 보도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이 기간동안 MBC <뉴스데스크>와 SBS <뉴스9>에서 큰빗이끼벌레 소식은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4대강 사업과의 연광성과 4대강 사업의 부채 문제도 다루지 않았다.
반면 JTBC <뉴스9>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5건의 리포트를 통해 ‘큰빗이끼벌레’ 의 등장한 원인과 이로 인한 문제점을 분석했다. 지난 1일엔 ‘낙동강 끝자락까지 녹조’ ‘영산강도 녹조 비상’ 리포트를 통해 낙동강과 영산강의 심각한 녹조 현상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손석희 앵커는 “매년 녹조가 발생하면 환경단체와 당국간에 4대강 사업의 원인이나 아니냐를 놓고 똑같은 논란이 계속된다”면서 “이제는 객관적인 결론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라고 했다.
지난 9일엔 ‘3년 뒤에 17조 부채…갚을 수 있나’ 에서 수자원 공사가 현재와 같은 수익이 난다고 가정하더라도 “17조원을 갚으려면 무려 94년이나 걸린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보고서에서 “무리한 국책사업의 추진으로 빚어진 생태계 교란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공영방송은 이를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주의를 환기해야 마땅하다”며 “지상파 3사 모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언론의 심각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