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 ‘세월호 국조특위’ 외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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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모니터 보고서… “‘靑 책임론’ 축소· 유가족 목소리 외면”

▲ MBC <뉴스데스크> 2014년 7월 10일자 보도 화면 캡쳐.
지난 11일로 종료된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세월호 국조특위) 기관 보고를 통해 사고 초기 우왕좌왕했던 정부의 대처가 새롭게 드러났지만 MBC와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등은 ‘세월호 국조특위’에 소극적인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들 언론은 특히 ‘청와대 책임론’이나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축소하거나 외면하고 있어 ‘정부와 청와대 감싸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세월호 국조특위 기관보고가 시작된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1일까지 지상파 3사와 종편, YTN의 저녁종합뉴스를 분석한 결과 MBC <뉴스데스크>는 세월호 국조특위 소식을 네차례 보도하는 데 그쳤다. 이는 TV조선(3건), 채널A(4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MBC와 TV조선, 채널A는 지난달 30일 국조특위 기관보고가 시작됐다는 보도도 누락했고, 11일 동안 한 번도 국조특위 기관보고를 톱으로 배치하지 않았다.

반면 해경과 청와대의 통화내용이 공개된 지난 2일 KBS <뉴스9>와 SBS <8뉴스>, JTBC <뉴스9>는 이 소식을 톱으로 배치했다. 지난 11일 동안 KBS는 8.5건, SBS는 10건,  JTBC는 22건을 세월호 국조특위 관련 보도로 채웠다.

지난 10일 ‘청와대 책임론’이 제기된 대통령 비서실과 국정원 기관보고 보도에서도 일부 언론의 ‘청와대 감싸기‘는 드러났다. 이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청와대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못했다는 지적에 “대통령이 구조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답해 질타를 받았다. KBS와 SBS, JTBC 등은 청와대를 둘러싼 책임공방을 주요하게 전했지만 MBC는 이를 단신으로 전하는 데 그쳤다.

<뉴스데스크>는 지난 10일 ’청와대 세월호 국정조사 보고‘에서 “재난안전관리기본법에 의하면 재난의 최종 지휘본부는 중앙재난대책본부”라며 “청와대는 국정의 중심이기 때문에 일반적 의미에서 컨트롤타워라고 할 수 있지만 법적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김기춘 실장의 해명을 그대로 전했을 뿐이다.

청와대 등 관련 기관의 불성실한 태도에 분노하는 유가족의 울분도 MBC 뉴스에선 들리지 않았다. 민언련은 지난 12일 발표한 모니터 보고서에서 “MBC는 세월호 국정조사 관련 리포트에서 국정조사에 임하는 기관들의 태도나 여야 의원들의 문제를 제대로 언급하지 않았고, 세월호 가족대책위의 목소리를 단 한마디도 싣지 않았다”며 “지난 7일 기관보고 출석 대상이었음에도 불출석하고, 8일 유가족 대표의 항의 방문 당시 문을 걸어 잠그고 출입을 통제한 MBC의 오만불손한 대도가 보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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