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앰, 미래부 관료 골프 접대 ‘보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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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의원 추가 폭로, 해당 국장 2012년에도 ‘골프 간담회’…“관련 부처 공무원 접대 실명 기록”

종합유선방송사업자 씨앤앰이 미래창조과학부 간부를 대상으로 골프 접대와 향응을 제공했다는 폭로에 이어 씨앤앰이 관련 정부 부처 공무원들을 꾸준히 관리해 온 배경이 ‘매각을 위한 보험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MBK파트너스와 맥쿼리PE 등의 사모펀드가 2006년 인수한 씨앤앰은 지난해부터 매각 논의에 불을 지피고 있다. 현재 이렇다할 인수 대상이 떠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씨앤앰이 관련 부처 관료를 대상으로 골프 접대를 해왔다는 사실은  최근 씨앤앰이 하도급 업체 직장 폐쇄를 단행한 것과 맞물려 매각 대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씨앤앰의 미래부 관료 골프 접대’ 의혹을 폭로한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17일 “씨앤앰 측이 미래부 해당 국장A씨를 우연히 만나 골프를 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2012년에도 A에게 골프 접대한 사실이 있다”고 추가 폭로했다.

은 의원이 공개한 씨앤앰의 내부 자료를 보면 지난 2012년 6월에도 지역채널 기술 기준 적합성 심사 등에 대한 간담회 명목으로 경기도 소재의 골프장에서 접대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은 의원은 “씨앤앰은 골프 접대에 대해 해명하면서 A 국장을 처음 보았다거나 또 자신이 초청한 것은 아니라고 했는데 개인적인 운동 차원의 골프 비용도 회사비용으로 품의해서 처리하는지, 2012년 국장과 골프를 치며 간담회를 한 것은 무엇인지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은의원은 “씨앤앰은 최근 미래부 등 여러 관련 부처 공무원들에게 로비성 접대를 하면서 소속, 직책 성명을 표시해 증거를 남겨놓았는데, 향후 매각 과정에서 걸림돌이 생겼을 때 도움을 받기 위한 보험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앞서 지난 16일 은수미 의원은 씨앤앰의 임원이 지난 3월 29일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 미래부 국장 A씨와 한국케이블협회 간부 등과 함께 골프를 치고 87만7000원의 비용을 청구한 씨앰앤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은 의원은 “골프를 친 날은 아날로그 케이블TV에도 디지털 전환없이도 HD급 방송을 볼수 있는 ‘8VSB’ 전환을 허용한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였다”면서 “씨앰앰의 경쟁사의 상황에 대해 미래부 담당 국장에게 정보를 얻어 대책을 세웠다는 의혹을 제기하기에 충분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폭로에 대해 씨앤앰은 “미래부 신임과장과의 상견례를 위한 저녁 식사자리였으며 담당 국장은 지인이 초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시기는 유료방송업계 특혜성 정책인 8VSB를 허용하기로 결정한 직후인데다가 씨앤앰이 미래부 담당 과장을 상시적으로 관리를 해왔다는 해석을 낳으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미래부는 이번 골프 접대 의혹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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