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파업 관련자 대규모 징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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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파업 관련자 대규모 징계 예고
노조 지도부·PD협회장·기자협회장 등 45명 인사위 회부
  • 최영주 기자
  • 승인 2014.07.1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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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조대현 신임 사장 내정자에 대한 재가를 앞두고 길환영 전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을 주도한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권오훈, 이하 KBS본부)와 제작거부를 진행한 PD협회(협회장 홍진표)와 기자협회(협회장 김철민) 지도부 등 45명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대규모 징계를 예고했다.  

KBS는 18일 권오훈 KBS본부 위원장을 비롯한 KBS본부 집행부 등 조합원 21명과 KBS노동조합(위원장 백용규, 이하 KBS노조) 조합원 13명, 비노조원 11명에게 인사위원회 참석할 것을 통보했다. 이번 인사위에는 제작거부를 주도한 홍진표 PD협회장과 조일수 전 기자협회장 등도 포함됐다.

KBS 사측은 인사위원회 회부 사유로 △노조의 불법 행위(권오훈 위원장·함철 부위원장 등 7명) △노조의 사장 출근저지 과정에서의 불법 행위(권오훈 위원장·함철 부위원장 등 9명) △협회 제작거부(PD협회장, 기자협회장 등 8명) △보직사퇴 의사표시 후 직무미수행(부장급 3명) 등을 들었다.

KBS본부와 KBS노조는 지난 5월 29일 길환영 전 사장의 퇴진과 공영방송 KBS의 회복을 외치며 공동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기자협회는 양대노조의 파업에 앞서 지난 5월 19일부터 길 전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무기한 제작거부에 들어갔으며, PD협회 역시 지난 5월 23일과 5월 28일 두 차례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 KBS노동조합(위원장 백용규)과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권오훈) 조합원 1000여명이 29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BS신관 계단 개념광장에 모여서 ‘공동 파업 출정식’을 갖고 있다. ⓒPD저널
파업에 앞서 KBS 양대노조 소속 조합원 200여명은 지난 5월 19일 오전 7시 30분부터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 모여 길환영 전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KBS 사측은 일찌감치 파업과 제작거부에 참여하는 직원들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사측은 PD협회까지 제작거부에 들어간 지난 5월 23일 경영진 일동 명의로 사내 전자게시판에 ‘업무 복귀 명령’ 공지를 띄우고 “제작 거부를 중단하고 5월 23일 17시까지 업무에 복귀할 것을 명령한다”며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제작 거부와 해사 행위를 계속할 경우, 법과 사규를 엄정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위 회부에 대해 KBS본부 관계자는 “회사 업무 대부분이 차기 사장 취임 이후로 미뤄지는 분위기 속에서 인력관리실 차원에서 이뤄진 대대적인 인사위원회 회부”라며 “조속하게 인사위를 마무리 지어서 징계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지금 시점에 인사위 회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또한 합법적으로 파업 절차를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불법 파업이라고 명시한 것 또한 유감”이라며 “KBS본부는 시기적으로나 법적으로나 절차상으로도 부적절한 인사위 회부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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