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 시선 거두지 않겠다” 약속 지킨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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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등 피해자 중심 보도로 주목

‘JTBC가 세월호 침몰 사고 보도로 주목을 받은 이유는 사고 초기부터 첫 소식으로 전하고 있는 ‘팽목항 현장 리포트’에서 함축적으로 드러난다. 사고 발생 100일 동안 ‘팽목항’에서 떠나지 않은 기자들의 모습은 ‘희생자와 피해자 중심 보도’의 원칙을 지키는 언론의 이미지로 각인됐다. 손석희 JTBC <뉴스9> 앵커가 지난 4월 29일 닷새 동안 팽목항 현장 방송을 마치며 “팽목항을 향한 시선을 돌리지도 거두지도 않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하려는 의지도 충분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JTBC <뉴스9>은 세월호 보도를 논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JTBC 역시 사고 당일 생존한 단원고 학생에게 ‘친구가 숨진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질문한  앵커의 부적절 발언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JTBC가 이종인 대표의 인터뷰를 통해 다이빙 벨 투입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서도 구조 작업에 혼란을 줬다는 비판도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JTBC ‘다이빙 벨 보도’에 대해 중징계를 추진하고 있다.

▲ 손석희 JTBC <뉴스9> 앵커. ⓒJTBC
하지만 방심위의 중징계 움직임에 곧바로 ‘표적 심의’라는 비판 여론이 일 정도로 이후 JTBC ‘세월호 보도’는 우호적인 반응이 우세하다. 언론이 정부와 해경의 발표만 받아쓸 때 유가족에게 마이크를 넘겼고, 민간 잠수사를 배제한 해경의 문제와 ‘진도 VTS 사고 당시 영상 공개’ 등을 단독으로 공개하며 관심을 모았다. 언론이 세월호 보도를 축소한다는 비판이 나올 때도 <뉴스9>는 국정조사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한 사고 대응과 세월호 특별법을 요구한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꾸준하게 전달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과)는 “현재 세월호 보도를 평가하는 기준은 희생자 실종자 가족의 입장과 요구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전달하느냐는 것인데 JTBC는 전반적으로 ‘세월호 특별법’ 등을 주요하게 잘 다루고 있다”며 “세월호 사고를 안전사회로 가기 위한 장기적인 안목에서 조망하는 시도가 잘 보이지 않고 <뉴스9>를 제외한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세월호 문제에 관심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세월호 보도 호평에 힙입은 시청률 상승 효과는 지속되지 않았다. 세월호 사고에 대중의 관심이 점차 멀어지면서 MBC <뉴스데스크>를 바짝 추격하던 <뉴스9> 시청률도 예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지난 4월 30일 5.4%까지 치솟았던 <뉴스9> 시청률은 지난 21일 시청률 2.787%을 기록하며 2%대로 하락했다.

이 때문에 최근 <뉴스9>의 시간대 이동 검토와 연결 지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JTBC는 세월호 참사 100일이 되는 오는 24일 진도 팽목항을 다시 찾아 오후 8시부터 특집 <뉴스9>을 방송할 예정이다. JTBC는 특집 <뉴스9>에서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을 기다리는 가족들, 남겨진 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 참사 100일을 지내온 한국 사회의 변화,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의혹들을 짚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9>은 23일에도 방송 시간을 한시간 앞당겨 ‘세월호 특별법’을 주제로 특집 토론을 진행한다. JTBC 관계자는 이번 세월호 특집 방송이 시간대 이동의 전초전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전에도 특집으로 오후 8시부터 <뉴스 9>을 방송한 경우가 있다”며 “시간대 이동은 개국 초기부터 검토해 왔던 것이고 이번 세월호 특집 방송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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