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코 후임 사장 ‘안갯속’ 또 낙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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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마감 결과 응모 저조… “방송 공정성 지킬 수 있는 인물 선임해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 신임 사장 선임을 앞두고 ‘낙하산 사장’ 임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는 지난 23일까지 이원창 전 사장의 후임 공모를 받았지만 아직까지 유력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사장 공모를 앞두고 전직 국회의원, 전직 코바코 직원, 방송계 인사들이 거론됐지만 아직 유력한 후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자 수도 예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바코는 이명박 정부 시절에 사장 내정설로 내홍을 겪은 바 있어 이번 신임 사장 선임에 박근혜 정부의 ‘밀실인사’ ‘수첩인사’ 스타일이 반영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조준희 언론노조 코바코 지부장은 “MB 정부에선 사전에 낙점설이 나온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공기업의 사장 선임 경향은 막판까지 누가 내려오는지 확인되지 않거나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이 내려오고 있다”며 “이번 코바코 차기 사장 선임에 대해서도 내부에서도 들리는 이야기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달 초 이원창 전 사장이 돌연 사임한 배경을 두고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공기업 사장의 물갈이나 ‘친정부 인사 일자리 만들기’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터라 이같은 의구심은 증폭되고 있다.

언론노조는 24일 오후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2기 내각의 출범에 즈음해 선임되는 코바코 신임 사장은 낙하산 척결을 부르짖어온 박근혜 정부의 진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코바코의 수장이라면 최소한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과 식견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며 “오로지 ‘정권바라기’밖에 모르는 인사가 낙하산을 타고 내려올 수 있는 자리가 결코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바코 사장에 대한 최종 임명권을 갖고 있는 방통위는 방송의 공공성을 지켜낼 수 있는 능력과 소신을 갖춘 사람을 책임지고 선임해야 한다”며 “이번에도 청와대 낙하산을 임명하는 꼭두각시 행태를 벗어나지 못한 결정을 내린다면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거센 퇴진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바코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가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후보를 복수로 추천하면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심의 의결한다. 코바코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달말까지 사장 추천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바코 사장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최종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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