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적 증가 불구 집단반발 등, 토론프로 ‘몸살’
상태바
수적 증가 불구 집단반발 등, 토론프로 ‘몸살’
집단항의·패널 불참 통보 “토론문화 성숙돼야”
  • 승인 2003.04.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ntsmark0| 토론 프로그램들이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만큼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여전히 토론문화 부재, 이익단체들의 집단 반발 등으로 늘어난 수에 비해 토론문화 성숙은 잰걸음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토론 프로그램은 각 사마다 1∼2개 정도 있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sbs가 지난해 대선 이후 을 폐지하긴 했지만 kbs가 <심야토론>에 이어 <100인 토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를 신설해 총 2개가 있다. ebs는 <난상토론>을 폐지하는 대신 교육 문제를 해당 당사자들과 풀어보는 <토크 한마당-사제부일체>를 신설했다. itv도 얼마 전 <전격토론>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같은 추세에도 불구하고 토론문화의 미성숙으로 언쟁 수준에 그치거나 방송 후 해당 이익단체들의 법적 대응도 나오는 등 프로그램 제작에 어려움을 앓고 있다고 제작진들은 호소하고 있다. 지난 13일 초등학교장 자살 사건을 주제로 한 kbs <100인 토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는 배심원 투표 결과가 사실과 다르게 나왔다며 교총 관계자들이 생방송이 끝나고 새벽 4시까지 항의를 해 몸살을 겪었다. <100인 토론>은 전문가로 구성된 패널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배심원으로 출연해 토론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생방송 막바지에 인터넷 여론 조사와 객석에 참가한 배심원 100명을 대상으로 해당 주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형식으로 재미까지 더하고 있다는 평. 그러나 지난 13일 교총을 비롯한 일부 학부모 단체들이 표결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보였던 것이다. 항의강도가 거세지자 kbs는 27일 교육전문가와 교총, 전교조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교육 개혁과 관련한 토론 특집을 <100인 토론>에서 다루는데 합의하고 가까스로 마무리했다. <100인 토론> 최석순 pd는 “한총련 합법화 문제와 이라크 파병안과 같이 보수와 진보간의 대립이 드러나는 주제를 다룰 경우 항의소동이 가끔 빚어진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토론프로그램의 붐을 일으킨 mbc <100분 토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 개혁당 유시민 대표를 패널로 초청했다가 사전선거운동의 우려가 높다는 이유로 방송위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또 민감한 사안을 다룰 경우 해당 토론자들이 방송 당일 출연을 펑크내거나 각 당에서 당리당략적으로 토론 프로그램을 접근하는 경우도 곧잘 발생하곤 한다. <100분 토론>의 이영배 pd는 “토론은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장인데 일부 패널들은 전쟁에서 전투하는 자세로 참가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같은 잡음은 과도기적 현상으로 토론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contsmark1|이선민 기자|contsmark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