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현금 배당 늘려놓고 이제 와서 긴축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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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경영 위기 극복 위해선 콘텐츠 제 값 받는 구조 만들어야”

지난달부터 긴축경영에 돌입한 SBS가 광고 감소 등으로 지상파 방송사의 위기가 지속되는 와중에도 주주배당금을 해마다 늘려왔다는 내부 비판이 제기됐다.

언론노조 SBS본부(본부장 채수현, 이하 SBS본부)는 5일 발행한 노보에 최근 3년간 SBS 주주배당금 추이와 함께 “회사 설명대로 경영 위기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 더 심각해질 거라면 현금 배당을 늘릴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남은 이익금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을 담은 조합원 기고 글을 실었다.

SBS는 광고 수입 감소 등으로 올해 영업 적자가 예상된다며 지난 7월부터 ’제작비 5% 삭감, 보직 수당 축소 등을 내용으로 한 긴축경영에 들어갔다.

▲ 지난 5일 발행된 언론노조 SBS본부 노보.
SBS본부에 따르면 SBS 현금배당성향은 2011년 23.6%(136억 8000만원), 2012년 37.9%(109억 5000만원), 2013년 41.1%(266억 5000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액의 비율로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많은 금액을 주주들에게 나눠줬다는 뜻이다.  SBS의 최대주주는 SBS 지분의 34.7%(2014년 3월 31일 기존)를 보유하고 있는 SBS미디어홀딩스다. 

이 조합원은 “작년에 SBS보다 배당성향이 높았던 기업은 SK텔레콤, 삼성물산, S-Oil 3곳 뿐이었다”며 “지상파 위기가 고착되고 있는 비상 경영 시기에 주주들에게 너무 많은 현금을 나눠주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지난해 층층마다 벌어진 리모델링 공사에 ‘다른 필요한 것들이 더 많은데 왜 쓸데없는 곳에….’,‘누구 보기 좋으라고…’ 등의 비아냥도 나왔다”며 “한 층마다 7~8억씩 든다고 했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SBS본부는 이어 SBS가 경영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콘텐츠 기업이 살 길은 콘텐츠를 제대로 만들고 제 값에 파는 것”이라며 “콘텐츠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선 제작자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해야 하고, 콘텐츠를 제 값에 팔려면 생산자가 가격 결정권을 포함해 콘텐츠에 대한 배타적 권리를 소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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