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세월호 희생자들 마음 속 깊이 간직, 마음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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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세월호 희생자들 마음 속 깊이 간직, 마음 아파”
[현장] 프란치스코 교황 14일 도착... 세월호 유가족 등 평신도 32명과 만나
  • 오마이뉴스 선대식·유성호 기자
  • 승인 2014.08.1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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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공항 도착하는 교황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 세월호 유가족 만난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영접 나온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마이뉴스
"희생자들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한다, 마음이 아프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땅을 밟은 후 첫 일성은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에 대한 위로였다. 교황과 악수를 하며 위로의 말을 들은 고 남윤철(단원고 교사)씨 부모 남수현·송경옥씨, 고 박성호(단원고 학생)군의 아버지 박윤오씨, 일반인 희생자 고 정원재씨 부인 김봉희 씨는 눈물을 흘렸다.

교황을 태운 비행기는 13일 오후 11시(한국시각) 로마에서 출발해 14일 오전 10시 16분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교황이 오전 10시 35분 비행기 밖으로 나와 계단을 내려왔다. 다소 피곤한 얼굴이었던 교황은 계단 밑에서 기다리고 있던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 반갑게 악수했다.

교황은 박 대통령에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한국인들과 좋은 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교황 방한 계기로 따뜻한 위로가 전해지고 분단과 대립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시대가 열리길 바란다"면서 "편안하고 행복한 일정이 되시길 바란다"고 전하자, 교황은 "매우 감사드린다, 베풀어준 배려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교황은 이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등 정부 인사들과 염수정 추기경 등 한국 주교단과 만나 악수했다. 이어 세월호 유가족을 포함해 평신도 32명을 차례로 만나 악수했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교황은 오전 10시 45분께 쏘울 차량을 타고 서울공항을 빠져 나가 숙소인 주한 교황청대사관으로 향했다.

주한 교황청대사관에서 여정을 풀고 개인 미사를 드릴 예정이다. 교황은 오후 3시 45분 청와대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을 가진 후 양국 정상 연설을 한다. 교황은 이어 오후 5시 30분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회에서 1시간가량 한국주교단과 만나는 일정을 끝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교황 방한, 우리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전할까?

▲ 박근혜 대통령 영접받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영접 나온 박근혜 대통령로부터 안내를 받으머 이동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지난 1989년 제44차 세계성체대회 참석을 위해 온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 이후 25년 만이다. 요한 바오로 2세는 한국천주교회 창립 200주년을 맞았던 1984년에도 방한한 적이 있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역대 세 번째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목적은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이다. 교황은 방한 기간 중 15일과 17일 대전과 충남 솔뫼성지·해미읍성 등에서 청년들을 만난다. 교황은 지난 9일 한국인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에서 "젊은이들은 미래를 향한 희망과 에너지를 가져오는 이들이다, 그러나 한편 우리 시대의 도덕적이고 영적인 위기의 희생자들이기도 하다"면서 "그들에게 또 모두에게 우리를 구원할 유일한 이름인 '주님이신 예수'를 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교황은 또한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국인 순교자 124명을 복자(福者)로 추대하는 시복식에 참석해 미사를 드린다. 복자는 성인의 전 단계로, 신자들로부터 공경의 대상이 된다. 교황은 이날 오후에는 사회복지시설인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해 장애인들을 만난다.

교황은 18일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 일정으로 이날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드린다. 이 자리에는 위안부 할머니, 용산참사 피해자 가족, 강정마을과 밀양 송전탑 피해 주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등이 초대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00년 역사를 가진 가톨릭교회의 역대 교황 266명 중에서 세 번째 '개혁 교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선출된 후 전 세계 가톨릭교회에 '항상 가장 가난하고 불이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찾으라'를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서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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