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교황 세월호 ‘유민 아빠’ 위로 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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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사보다 생중계 20분 늦게 시작…“행사 빨라져 빚어진 일”

▲ KBS <뉴스9> 8월 16일자 보도.
KBS가 지난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 미사 중계를 타 방송사보다 늦게 시작한 것을 두고 교황이 세월호 유족들을 위로하는 모습을 누락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KBS가 이날 다른 방송사보다 30여분 늦게 시복미사 중계를 시작하면서 MBC, SBS 에선 전파를 탄 프란치스코 교황이 행진 도중 세월호 유족들과 만나는 장면을 KBS에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KBS는 이날 오전 9시 41분부터 11시 50분까지 교황방한 특별생방송 124위 시복미사를 내보냈다. 이 때문에 KBS즞 9시 20분경부터 진행된 교황의 카퍼레이드 장면을 방송하지 않았다. 교황이 이날 이례적으로 차에서 내려 단식농성 중인 김영오씨 등 세월호 유가족을 만난 화면도 KBS를 통해선 볼 수 없었다. 반면 이날 9시 10분경부터 미사 생중계에 나선 MBC, SBS, YTN 등은 이날 교황이 세월호 유족을 만나 위로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KBS는 이번 교황 방한 주관방송사까지 맡고 있어 다른 방송사들보다 KBS가 늦게 중계방송을 시작한 것을 두고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KBS는 교황방한준비위원회측이 퍼레이드를 예정보다 일찍 시작하면서 빚어진 일로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KBS 관계자는 “애초 9시 50분 시작 예정이었던 행사 일정이 28분 정도 앞당겨지면서 부랴부랴 준비해서 41부터 생방송을 시작했다”면서 “KBS는 9시 30분 뉴스가 편성되어 있는데다가 다른 방송사와 다르게 11시 50분까지 시복 미사를 끝까지 중계했다”고 말했다.

KBS 한 기자도 “교황이 세월호 유족들과 언제 만날지 예측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고 고의적으로 누락했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며 “그동안 (불공정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보도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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