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이날 오전 9시 41분부터 11시 50분까지 교황방한 특별생방송 124위 시복미사를 내보냈다. 이 때문에 KBS즞 9시 20분경부터 진행된 교황의 카퍼레이드 장면을 방송하지 않았다. 교황이 이날 이례적으로 차에서 내려 단식농성 중인 김영오씨 등 세월호 유가족을 만난 화면도 KBS를 통해선 볼 수 없었다. 반면 이날 9시 10분경부터 미사 생중계에 나선 MBC, SBS, YTN 등은 이날 교황이 세월호 유족을 만나 위로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KBS는 이번 교황 방한 주관방송사까지 맡고 있어 다른 방송사들보다 KBS가 늦게 중계방송을 시작한 것을 두고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KBS는 교황방한준비위원회측이 퍼레이드를 예정보다 일찍 시작하면서 빚어진 일로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KBS 관계자는 “애초 9시 50분 시작 예정이었던 행사 일정이 28분 정도 앞당겨지면서 부랴부랴 준비해서 41부터 생방송을 시작했다”면서 “KBS는 9시 30분 뉴스가 편성되어 있는데다가 다른 방송사와 다르게 11시 50분까지 시복 미사를 끝까지 중계했다”고 말했다.
KBS 한 기자도 “교황이 세월호 유족들과 언제 만날지 예측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고 고의적으로 누락했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며 “그동안 (불공정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보도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