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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보도 반영키로 합의해 당사자 가처분 취소

|contsmark0|지난 26일 방송 예정이었던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연출 김종일, 방송 토 밤 10시 50분) 가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으로 불방됐다. 그러나 sbs가 반론보도를 반영해서 재취재해 2주후에 다시 방송하기로 양측이 합의하면서 가처분은 취소된 상태지만, 여전히 가처분이 언론자유 침해를 가져올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방송 분은 ‘결핵환자촌의 진실’편으로 참여사회 4월호에 실린 ‘결핵 환자의 대부 이정재 사장의 두 얼굴’을 토대로 기획됐다. 이 프로그램은 은평구에 있는 결핵인 집단촌의 비리사건 의혹을 집중적으로 다룬 내용이다. 이곳에 있는 베데스타 교회와 사회복지법인 사랑의 보금자리를 운영하는 이정재 이사장에 대해 최근 주민들이 폭행, 차명계좌, 기부금 의혹 등을 제기해왔었고 이에 제작진은 결핵촌에서 발생한 내용을 고발하고자 한 것. 취재가 진행되던 중 제작진이 인터넷에 올린 기획안을 본 관련 단체는 방송되기 전부터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었고 방송될 내용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해 결국은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낸 것이다. <그것이...> 제작진은 이와 관련, 이정재 장로 측의 반론 요청에 따라 베데스타 교회와 사랑의 보금자리 재단법인 측의 반론 기회를 더 주기 위해 부득이 방송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당일 게시판에 양해를 구하는 글을 올렸다. 결핵촌 관계자의 근거자료를 반영해 2주 후(5월 10일)에 다시 방송한다는 계획. <그것이...>의 김종일pd는 “방송될 내용이 일방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들의 반론을 일정부분 들어주고 재취재 해서 방송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 연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이에 ‘결핵 환자촌의 진실’편은 불방 됐고 대신 <자연다큐 1억 마리의 대 발견 크리스마스의 섬 홍게>가 방송됐다. 방송금지 가처분제도는 98년 인권법 제정에 따라 신청수가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났지만 개인의 인권을 보호한다는 애초의 취지보다는 관련 단체들에 의해 오용돼왔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오고 있는 실정이다. 방송에서 자신들의 비리가 드러나는 것을 막으려는 이익단체에 의해 악용되어 왔다는 것. 또한 법 집행의 기준이나 판단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일관되지 않은 판결을 내리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jms등 여러 차례 가처분의 경험을 겪었던 남상문pd는 “판사의 자율적 판단권이 너무 많은데서 문제가 비롯됐다”며 “방송에서 고발하는 대상은 대부분이 사회의 강자들인데 인권침해라는 이유로 그들의 비리를 덮어둔다면 그들에 의해 또 다른 약자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서라 기자|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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