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MBC, 직원 3분의 1 명예퇴직…대규모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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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희망 퇴직으로 포장한 강퇴”

안동MBC가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하기로 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최종 확정된 명예퇴직자가 전체 직원의 3분의 1 수준이어서 사측의 구조조정 압박에 따른 결과로 노조는 보고 있다.  

안동MBC는 경영적자 타개책으로 지난 20일까지 명예퇴직자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25명이 명퇴 의사를 밝혔다. 안동MBC는 신청 마감 다음날인 지난 21일 명퇴자 심의를 위한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25명 중 23명을 명퇴자로 결정했다. 2명은 유보됐다. 확정된 명퇴자 직군별 분포를 보면 기술직 8명, 카메라기자 4명, 취재기자 2명, CG 2명, PD 1명이고, 나머지는 경영직 등 기타 직군이다.

언론노조 안동MBC지부(지부장 정동원, 이하 안동MBC지부)는 회사가 대규모 명퇴를 실시하는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상철 안동MBC 사장이 명퇴 권고 대상자들과 면담에서 사규에도 없는 ‘직무기강위원회’로 인사고과를 언급하며 압박을 가했다는 것이다.

안동MBC 지부는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상당수의 면담자들은 정리해고를 암시하는 회사의 비합법적이고 악의적 성적표에 불안해했고 결국 손을 들어야 했다”며 “희망 명퇴로 포장된 사실상의 강퇴였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규모 명퇴에 따른 조직 운영에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표했다. 안동MBC지부는 “안동MBC의 명퇴 결과는 조직 운영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들 대부분의 인원은 저임금을 받고 재고용되는데 남은 인원과의 보이지 않는 갈등이 회사의 발목을 잡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동MBC지부는 “회사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명퇴 정국에서 직원들에게 올가미를 씌운 임의 단체인 ‘직무기강위원회’를 당장 폐지하고 정리해고에 대한 미련을 떨쳐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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