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아빠’ 부모자격 논란 부채질 TV조선 심의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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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의원, TV조선 ‘뉴스특보’ 등 3개 보도프로그램 심의 요청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7일로 단식 45일째를 맞은 ‘유민아빠’ 김영오씨에 대해 TV조선이 지난 25일과 26일 방송을 통해 사실이 아닌 보도로 인권을 유린했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 심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TV조선 <뉴스특보>는 <유민 외삼촌 “10년 전 이혼…이해 안 돼”> 리포트에서 고(故) 김유민 양의 외삼촌이라고 밝힌 윤모씨가 지난 23일 한 언론사 기사 댓글에 “김영오씨는 이혼한 뒤 10년 동안 1년에 한 두 번 아이들을 보러왔을 뿐, 아빠로서 지원을 해주거나 애정을 보인 적이 전혀 없었다”, “김씨는 능력만 있고 말발만 있는 사람” 등의 주장과 함께 “다른 세월호 가족이 단식하면 이해하겠지만 김영오씨는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의 글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 8월 25일 TV조선 <뉴스특보> ⓒTV조선
하지만 해당 내용이 인터넷 상에서 확산되며 논란이 일자 윤씨는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며 댓글을 삭제했고 김영오씨도 지난 24일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또한 김영오씨의 둘째 딸은 지난 24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삼촌은 아빠가 나쁜 사람이라고 글을 썼는데 저로선 당황스러웠다. 좋은 아빠인 것이 다시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아빠는 친구같고 다정다감하다. 같이 있으면 편하다. 저랑 언니에게 최대한 잘해주려고 하는 게 보였다. 저희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도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TV조선은 지난 25일 방송에서 일련의 사실들을 전하지 않은 채 지난 23일 윤모씨가 올린 글의 내용만을 보도했을 뿐이다.

TV조선의 또 다른 보도프로그램인 <뉴스4>는 지난 25일에 방송한 <유민아빠 금속노조 조합원…‘정치적 단식’ 논란> 리포트에서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이혼한 뒤에 양육비도 제대로 보내지 않았고 제대로 유민이를 챙기지 않았다는 비난, 여기에 김영오씨가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의 조합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선 김씨가 정치적 목적을 염두에 두고 단식 투쟁을 벌인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리포트는 김영오씨의 반론도 함께 전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김영오씨는 “지난해 7월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자동으로 금속노조에 가입하게 된 건 사실이지만 지금은 노조 조합원을 떠나 억울하게 죽은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 싸우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최민희 의원은 “김씨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특별법 제정을 위해 단식농성에 돌입한 배경이나 특별법 제정의 쟁점은 외면한 채 사건의 본질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금속노조 경력을 보도하는 등 김씨의 진정성을 훼손하고 흠집내려는 의도의 보도”라고 비판했다.

▲ 8월 25일 TV조선 <뉴스4> ⓒTV조선
TV조선 <뉴스7>도 지난 26일 <김영오씨 ‘아빠 자격’ 논란 확산…단식 투쟁 목적은?> 리포트에 이어 배치한 <유민 아빠 김영오씨 “끝까지 박근혜 고집 꺾겠다> 리포트에서 지난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직후 김영오씨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을 향해 “이제 박근혜와의 싸움이 남아 있다”, “여기 앉아서 박근혜 고집을 끝까지 꺾으러 가겠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을 부각했는데, 이를 두고 최 의원은 “유민 아빠에게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처럼 연출한 보도”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TV조선의 일련의 보도는 ‘방송 보도는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고 규정한 방송법 제6조 위반일 뿐 아니라, 방송심의규정 제9조(공정성), 제14조(객관성) 위반”이라며 방심위에 심의를 요청한 배경을 설명했다.

최 의원은 이어 “TV조선 등은 사건의 본질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김씨의 사생활을 파헤치는 등 인신공격성 보도까지 내보고 있다”며“진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불공정 보도에 대해 방심위가 엄중한 조치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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