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영 KBS 이사장 “건강상 이유로 사퇴”
상태바
이길영 KBS 이사장 “건강상 이유로 사퇴”
사퇴 배경 두고 해석 분분… “길환영 사장 선임과 해임 때 의사 표명 후회 없어”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4.08.27 2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이길영 KBS 이사장이 27일 이사회에 참석해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건강상의 이유를 댔지만 이날 신상발언을 하기 전까지 평소처럼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져 사퇴 배경을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하다. 

이 이사장은 이날 심의 보고 안건을 진행 한 뒤 회의 말미에 건강상의 이유를 들면서 사퇴 뜻을 이사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길환영 사장 선임과 해임안 표결 과정에서 개인적인 의사를 표명한 것에 대해 잘했다고 생각한다”,“이사들간의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선 심각하게 반성하고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이사들은 전했다.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소회를 밝히면서 사퇴 배경을 두고 제기된 여당 이사들과 갈등설과 길환영 사장 선임 당시의 거수기 논란 등에 대해 해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이사장은 길환영 전 사장을 선임하고 해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KBS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았다.

이 이사장은 지난 6월 KBS 이사회가 통과시킨 길환영 전 사장의 해임제청안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보도 공정성 문제로 사퇴 압박을 받은 길 전 사장의 해임제청안을 표결에 붙인 결과 KBS 이사 11명 가운데 7명은 찬성을, 4명은 반대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선 청와대 KBS 보도 개입 의혹으로까지 번진 길환영 사장 퇴진 요구를 이 이사장이 수습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이 부상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이 이사장은 길환영 사장 임명 당시에는 야당 측 이사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여권 이사들과 강행처리를 밀어붙였다.

일각에서 제기한 외압설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KBS 한 이사는 “사퇴 배경을 두고 제기된 외압설에 대해 이사장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이사들도 추가 질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KBS노동조합은 지난 26일 성명을 내고 이 이사장의 사퇴에 대해 “이제라도 이사장이 KBS를 망가뜨린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며 “길환영 전 사장을 뽑아 KBS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것과 신임사장을 뽑는 과정에서의 절차적 하자가 있음에도 사장 선임을 강행한 잘못에 대해서는 이사회 전체가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의 임기는 2015년 8월 31일까지였다. 이 이사장이 사퇴를 표명함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조만간 후임 이사 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