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방심위 직원이 세월호 유족 막말 옹호 댓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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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방심위 직원이 세월호 유족 막말 옹호 댓글 ‘논란’
반대 의견 누리꾼에 “빨갱이” 악성댓글, ‘신상털이’ 위협도
  • 김세옥 기자
  • 승인 2014.08.2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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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과 악성댓글 등을 심의하는 현직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직원이 ‘유민아빠’ 김영오씨 등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한 막말로 논란이 되고 있는 배우 이산씨의 페이스북에 그를 옹호하고 본인과 다른 의견의 누리꾼들과 특정 정당을 비하하는 댓글을 남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방심위 권익보호국 민원상담팀 소속 직원 박모씨는 이날 이산씨의 페이스북에 “초월적 인격체가 아닌데 초월적인 요구만 하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이산님 소신대로 화이팅 하시길”, “표현이 과격한 거 말고 이산님이 한 말에 틀린 얘기 있으면 먼저 지적을 하삼” 등의 댓글을 남겼다.

또 본인과 의견이 다른 누리꾼들을 “좌빨종북간첩”, “빨갱이”, “통진당(통합진보당) 당원” 등으로 표현하고 “(신상정보) 슬슬 털어볼까”라고 하는 등 21회에 걸쳐 악성 댓글을 남겼다. 또 지난 21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뉴스판 쇼](*TV조선 <뉴스쇼 판>을 잘못 쓴 것으로 보임) 세월호 대책회의 주도하는 광우병 촛불 인사들”이라는 기사를 공유하며 “광우병? 광우뻥”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 배우 이산씨 페이스북 댓글 캡쳐 ⓒ최민희 의원 제공
박씨가 소속돼 있는 방심위 권익보호국은 건전한 방송·통신 미디어 이용환경 캠페인과 명예훼손·사이버 권리침해 예방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게다가 박씨가 속한 민원상담팀은 방송·통신 내용과 관련한 민원과 청원을 처리하는 곳이다. 즉, 박씨가 쓴 글과 같은 악성 댓글을 적발·심의하고 피해자의 민원을 처리하는 팀에 소속돼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민희 의원은 “인터넷 상에서 세월호 관련 허위 게시글과 악성댓글로 인해 피해 가족들이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악성게시글과 댓글을 적발·심의해야 하는 방심위 직원이 오히려 막말을 옹호하고 20여회에 걸쳐 악성댓글을 달았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의원은 “이번 사안은 방심위 직원 개인의 일탈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심각한 사안”이라며 “박효종 방심위원장은 즉시 국민 앞에 사과하고 해당 직원에 대한 법적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방심위는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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