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오 씨 “세월호 특별법 장기전 될 것, 국민과 힘 합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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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46일 만에 중단…정부의 감시·통제 피해 호소하기도

수사권·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여 온 고(故) 김유미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가 46일 만인 28일 단식 중단을 결정했다. 김영오 씨는 이번 단식 중단이 표류하고 있는 특별법 제정을 끝까지 촉구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로 딸을 잃은 김영오 씨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여야 간 의견 충돌로 교착 상태에 빠지자 지난 7월 14일부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후에도 특별법 제정은 표류했고, 김 씨는 단식 40일째인 지난 22일 급격한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돼 일주일째 입원 중인 상황이다.

김 씨는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단식 중단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 논의가 길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장기전을 위해서 결정한 것임을 강조했다.

▲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간 단식을 해 온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가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시립동부병원 입원실에서 단식 중단을 선언하고 침대에 누워있다. ⓒ노컷뉴스 (현장풀)
김 씨는 먼저 “단식하는데 걱정해주신 국민들께 고맙고, 걱정해 줘서 감사드린다”며 “여당과 유가족이 대화하는데 진전도 없고, 너무 장기전으로 갈 것 같다. 밥을 먹고 보식을 하면서 광화문에 나가서 국민과 함께 힘을 합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씨의 단식 농성이 길어지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 보수 언론에서는 악의적인 보도를 쏟아내면서 김 씨의 단식에 ‘흠집’을 내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월 유가족 등이 머문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했을 때 김 씨가 막말을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사고 후) 이틀째부터 정부가 저를 밥 먹는 데까지 따라다녔다”며 정부의 감시와 통제로 힘든 시기를 겪었음을 밝혔다.

또한 “단식 중인 김영오씨가 지난 10년간 자녀를 돌보지 않았다”는 등의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인터넷을 통해 퍼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같은 루머에 김 씨는 딸과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시지와 양육비, 보험료 등을 지급한 내용 등을 공개하기까지 했다.

김 씨는 “너무 허황되게 없는 얘기까지 해가면서 사람을 미치게 만들고 있다”며 “제 자신이 떳떳하고 당당하고, 죄 지은 게 없으니까 그냥 참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씨는 “너무 억울하니까 깡으로 악으로 (단식을) 버틴 거 같다”며 “유민이를 위해서라도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해야 하고 (희생자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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