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메인뉴스가 오는 22일부터 시간대를 오후 8시로 한시간 앞당기고 방송 시간도 100분으로 늘린다.
JTBC는 가을개편에서 보도부문 프로그램을 대폭 개편해 공격적인 편성을 선보이기로 했다며 오는 22일부터 JTBC <뉴스9>를 페지하고 JTBC <뉴스룸>을 신설한다고 11일 밝혔다.
JTBC의 메인뉴스 개편은 통상 방송사 메인뉴스의 갑절에 가까운 파격적인 편성 시간과 MBC <뉴스데스크>와 SBS <8뉴스>와 동시간대 편성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MBC와 SBS,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MBN이 8시대에 메인뉴스를 편성하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JTBC <뉴스9>의 시청률은 1.816%로, MBN <뉴스8> 3.232%, <채널A 종합뉴스> 1.983%, TV조선 <뉴스쇼 판>1.755% 등 다른 종편 뉴스 시청률에 비해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JTBC <뉴스9>가 세월호 참사 보도로 호평을 받았을 당시에는 시청률이 4%대까지 치솟으면서 MBC <뉴스데스크>를 바짝 추격하기도 했다.
JTBC는 “메인뉴스 시간이 늘어난 만큼 그 동안 목표로 해온 ‘한 걸음 더 들어가는 뉴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작할 수 있고, 또 선택과 집중전략에 희생됐던 다양한 뉴스를 담아내겠다는 전략”이라고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오후 8시대는 속도감 있는 진행으로 그날의 뉴스를 진행하고, 9시대는 앵커브리핑과 인터뷰, 토론 등 ‘한걸음 더 들어간 뉴스’를 내보내겠다는 계획이다. 주말 <JTBC 뉴스룸>은 평일과 마찬가지로 저녁 8시에 시작해 30분간 진행되며, 앵커는 전진배 사회부장과 이지은 기자가 맡는다.
손석희 앵커는 이번 뉴스 개편에 대해 “지난 1년간 JTBC <뉴스9>의 지향해온 방향성, 즉 정론의 저널리즘을 깊이 있게 실천하는 것, 그 동안 쌓아온 제작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이번 개편의 목표”라며 “JTBC 뉴스가 그 동안 형식과 내용 면에서 혁신하기 위해 나름 노력해왔다면, 이제 저녁 메인뉴스의 새로운 장을 연다는 각오로 또다시 혁신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JTBC는 MBC와 SBS와의 정면대결에도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MBC와 SBS 메인뉴스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개편이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JTBC는 “손식희 앵커가 MBC 출신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SBS와는 비교적 젊은 시청층에서 겹치기 때문에 기존의 두방송사도 신경을 안 쓸수 없게 됐다”며 “최근에 발표된 <시사IN>과 <시사저널>의 신뢰도와 영향력 조사에서 JTBC 뉴스의 신뢰도와 영향력이 MBC와 SBS를 따돌린 바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JTBC의 승부수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20~30대 젊은 층의 귀가시간을 고려하면 현재의 시청률 집계 방식에선 뉴스 시간대를 앞으로 당긴 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JTBC 뉴스의 충성도가 높은 젊은 세대는 주로 온라인 실시간 중계를 통해 뉴스를 시청한다는 점도 변수다. JTBC에 따르면 매일 10만명이 JTBC <뉴스9>를 포털 사이트 다음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시청하고 있다.
8시대에 먼저 자리를 잡은 SBS <8뉴스>와 MBC <뉴스데스크>의 시청층을 JTBC 뉴스로 얼마나 끌어들이느냐가 이번 JTBC 뉴스 개편의 성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