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피아’ 인터넷진흥원장 임명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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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피아’ 인터넷진흥원장 임명 후폭풍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출신 백기승 원장… “전문성 결여한 보은 인사” 비판 쏟아져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4.09.1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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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원장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출신인 백기승 신임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의 임명을 두고 ‘보은인사’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 이하 미래부)는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5일 넉달 넘게 공석이었던 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에 백기승 씨를 11일자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미래부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한국인터넷진흥원 임원추천위원회의 심사추천을 거쳐 임명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백 원장이 세월호 참사 전까지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으로 있었고, 인터넷과 정보보호 분야에 경력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낙하산 인사’ 라는 비판이 나온다. 백 원장은 2007년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섰을 때에는 공보기획단장을, 2012년 대선 때는 공보상황실장을 역임하는 등 박 대통령이 굵직한 선거를 치를때  참모 역할을 했다.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지난 10일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백기승 전 비서관은 세월호 참사 직후 사임했지만, 4개월만에 정부 산하기관의 기관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하게 됐다”고 지적한 뒤 이번 인사에 대해 “보은인사, 낙하산 인사로 밖에 보이지 않으며, 정부가 인터넷과 정보보호 분야 국내 최고전문기관인 인터넷진흥원의 성장과 발전에는 관심이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민희 새정치연합 의원도 지난 5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월 국무회의에서 ‘관피아 척결’을 공언한 지 불과 몇 개월도 지나지 않아 ‘청와대발 관피아’ 인사가 버젓이 자행됐다”며 “전문성과 업무의 연속성도 결여된 청와대 출신 인사를 대통령의 선거를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낙하산 원장으로 임명한다면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선언한 ‘관피아 척결’이 가식이고 쇼였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백기승 원장은 ‘낙하산 인사’ 비판에 대해  11일자 <전자신문> 보도에서 “꼭 한 분야를 전공하거나 오래 몸담은 전문가가 기관을 잘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KISA가 담당하는 모든 영역을 종합적으로 아우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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