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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개편 때 세 프로그램을 내 보내야 하는데… 더 이상 내 보낼 것이 있어야지”올 해 초 mbc 편성국장과의 인터뷰에서 국장이 처음으로 건낸 말이다. 외주 비율이 올해도 또 다시 2% 늘어나면 자사 프로그램 중에서 세 프로그램이 외주로 가야 하는데 보도국과 스포츠 프로그램을 빼고 나면 실제로 외주 프로그램이 70%를 넘어서고 있다며 국장의 넋두리는 시작됐다. 이런 우려는 mbc 춘하계 정기개편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mbc의 개혁적 프로그램인 <미디어 비평>과 <100분 토론>이 외주로 전환할 것을 검토한 것이다. 이러한 검토는 mbc 내부와 외부의 강력한 반발로 검토로 끝났지만 두 가지 결과를 낳게 됐다. 하나는 뉴스와 보도 프로그램도 35%를 넘어서고 있는 외주비율에서는 외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킨 것이다. 또 하나는 11년의 방송으로 mbc 브랜드를 형성시켰던 <수요 예술무대>도 은근 슬쩍 외주로 전환된 것이다. 외주로 전환된 <수요 예술무대>의 생명은 국내외 뮤지션의 섭외인데 이것은 개인의 특출한 능력보다는 11년 간의 방송으로 쌓아온 프로그램의 명성과 한봉근 pd의 경력이다. 따라서 <수요 예술무대>는 외주로 전환됐더라도 ‘본사 연출지원’이라는 이름으로 한 pd는 계속 연출을 맡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한 pd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라며 “이런 공영성 프로그램을 지킬 수 없는 것이 현재의 외주정책이라면 큰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대부분의 pd들은 외주제작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현재의 방송환경과 외주사 제작여건을 봤을 때 외주비율 35%는 너무 벅차다는 것이다. 시청률을 잣대로 할 수밖에 없는 제작현실과 숙련된 인력과 충분한 장비를 갖추지 못한 외주사의 열악한 조건은 질 높은 외주 프로그램을 담보하기 어렵다. 정책당국은 지금이라도 외주비율을 방송사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pd들의 주장에 귀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정대 기자|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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