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중·일 방송관계자에게도 큰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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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PD포럼] 김태호 PD, 시사회 직접 참석…“낯설다”는 반응도 있어

MBC <무한도전>이 제14회 한중일 TV프로듀서 포럼(이하 한중일 PD 포럼) 한국 예능 프로그램 대표작으로 출품돼 중국과 일본 방송 관계자들 앞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태호 PD가 직접 참석해 <무한도전>에 대해 소개하고 중·일 측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고 있는 한중일 PD 포럼 출품작 상영 마지막 날인 17일 MBC <무한도전> 8주년 특집 ‘더 뮤지컬 무한상사’ 3부작 가운데 첫 번째 편(2013년 4월 27일)이 상영됐다. ‘더 뮤지컬 무한상사’ 편은 기존에 방송됐던 ‘무한상사’라는 가상의 회사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콩트에 뮤지컬 형식을 곁들인 방송으로 직장인의 애환과 정리해고, 비정규직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상영 후 중국과 일본 방송 관계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일본 측 오하시 마모루 NHK히로시마 PD는 “아주 재밌게 봤다. 출연자들의 표정이 정말 자연스럽고, 리액션이 생생해서 어디까지가 대본이고 어디까지가 애드리브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김태호 MBC PD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고 있는 제14회 한중일 TV프로듀서 포럼 3일째인 17일 오후 <무한도전-더 뮤지컬 무한상사> 상영 후 중·일 측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D저널
▲ 아부노 가츠히코 동해방송국 PD가 <무한도전> 상영 후 “재미있었다”면서도 처음 본 사람으로서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PD저널
중국 측 관계자는 “다양한 요소가 들어간 새로운 유형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단순히 웃기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문제를 예능 요소를 가미해 재밌게 풀어냈다”고 평가했다.

김태호 PD는 “‘무한상사’는 콘셉트를 정해놓고 거기에 맞는 애드리브를 통해 한 편의 시트콤처럼 만들어보자고 하면서 시작하게 됐다”며 “춤추는 장면 등 서로 합이 맞아야 하는 부분은 어느 정도의 대본이 있지만 나머지는 애드리브다. 또한 그동안 <무한도전> 멤버들이 댄스대회, 레이싱, 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일들을 해오다보니 순간 순간 감정을 이끌어내는 훈련이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PD는 8주년 특집에 얽힌 비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김 PD는 “‘더 뮤지컬 무한상사’ 1편에 보면 ‘아연맨 프로젝트’가 있는데, 원래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깜짝 게스트로 나오기로 했었다”며 “홍보라인과 어긋나며 취소됐고, 결국 우리끼리 녹화를 하다 보니 과장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무한도전>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었다. <무한도전>은 매 회가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방송되고, 간혹 장기 프로젝트가 몇 주간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멤버들의 캐릭터, 그리고 개별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멤버들의 이야기 등 기본적으로 방송을 꾸준히 시청해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러다보니 <무한도전>을 처음 보는 중국과 일본 관계자들에게는 <무한도전>만의 정서가 낯설게 다가올 수 있다.

일본 측 아부노 가츠히코 동해방송국 PD는 “재미는 있었지만 <무한도전>은 지난 8년을 거치며 시청자가 각 멤버들에 대해 잘 알고 공감해야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인 거 같다”며 “그래서 한국 분들이 웃을 때 <무한도전> 멤버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나는 웃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 측 참가자도 “개인적으로 재밌게 봤다”며 “그러나 프로그램 속 애드리브를 보며 웃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이 프로그램과 함께 자라며 프로그램의 배경 지식이 있는 시청자여야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 MBC <무한도전> 8주년 특집 ‘더 뮤지컬 무한상사’ 3부작 중 첫 번째 편(2013년 4월 27일). ⓒ화면캡처
이 같은 의견을 예상했던 김태호 PD는 상영에 앞서 우려를 드러내며 멤버들이 가진 특성을 간략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김 PD는 “<무한도전>은 멤버들의 성장스토리가 지난 9년간 쌓여왔다”며 “한국 시청자는 그런 배경을 이미 알아서 다른 설명 없이도 이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무한도전>을 처음 봐서 할 수 있는 재밌는 질문도 나왔다. 중국 진이페이 SMG픽처스 PD는 “이 작품은 대본이 있는 작품처럼 드라마적 요소가 많다”며 “만약 이 프로그램이 중국에서 방송된다면 여성 직원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왜 ‘뮤지컬 무한상사’ 편에는 남성만 나오는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PD는 “처음 <무한도전>이 시작될 때 멤버 6명에 여자 아나운서가 한 명 있었는데 그 아나운서가 유재석과 결혼하면서 프로그램을 떠났다”며 “사실 애드리브가 중시되는 ‘무한상사’ 특집에서는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애드리브 상황에 섞이기 힘들다. 지금까지는 여성 멤버가 투입된 적이 없었는데, 다음에 만들게 되면 산업스파이 이야기 같은 액션물을 다루려 한다. 이때 여성 멤버가 투입될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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