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의궤, 8일간의 축제’, 中·日 “다큐·드라마 조화”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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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한중일 PD 포럼서 4K 빼어난 영상미·드라마 기법 극찬

제14회 한중일 TV프로듀서 포럼(이하 한중일 PD 포럼)에 한국 다큐멘터리 출품작으로 지난 16일 상영된 KBS 대기획 <의궤, 8일간의 축제>(연출 최필곤·김영우·조성광)는 한국 다큐멘터리의 예술성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한 편의 영화처럼 정조의 화성행차를 뛰어난 영상미로 재현해 중국과 일본 방송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KBS <의궤, 8일간의 축제>는 조선 제22대 왕인 정조(1752~1800년)에 대한 이야기로 수원 화성에서 펼쳐진 8일 동안의 축제를 ‘원행을묘정리의궤’를 바탕으로 복원한 작품이다. 프로그램은 아버지의 죽음, 감시와 견제, 암살 위협 속에서 살아온 정조의 오랜 기다림과 복수를 드라마를 통해 풀어내기도 했다.

▲ KBS 대기획 <의궤, 8일간의 축제>(연출 최필곤·김영우·조성광).

작품을 본 중국과 일본의 방송관계자들 역시 다큐멘터리와 드라마가 섞인 <의궤, 8일간의 축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조선 역사상 가장 화려한 축제로 불리는 수원 화성행차를 다룬 만큼 빼어난 영상미를 보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일본의 한 관계자는 “프로그램에 긴장감이 감돌고, 완성도도 높았다”며 “8일간의 행사에 초점을 맞춰 여러 설명과 이야기를 담아 당시 시대에 대한 역사적 지식이 없는 내가 봐도 알기 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일본 관계자는 “다큐멘터리에서 테마 음악과 음향효과 등이 효과적으로 사용됐다”고 말했다.

중국의 한 관계자도 “기본적으로 다큐멘터리지만 드라마 기법을 사용해서 만들었다”며 “(드라마)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것인가? 정조의 감정을 잘 표현해낸 거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한중일 PD 포럼에 참석한 최필곤 KBS PD는 “드라마 타이즈 기법을 차용했지만 <의궤>는 다큐멘터리다. 사실을 바탕으로 진실을 추적해나가는 것을 다큐멘터리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역사물이라는 한계가 있기에 복잡하고 어려운 학문적 지식을 제시하기보다는 어린 시청자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드라마적 문법을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PD는 “처음부터 프로그램의 모토로 삼은 게 정보보다는 ‘감정’이었다. 많은 다큐멘터리가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시청자는 더 쉽고 즐겁게 정보를 전달해주기를 원한다”며 “내가 이 작품을 만들면서 생각한 것은 사람들이 정조의 감정에 공감하고 정조와 함께 대화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하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기존 HD방식보다 2배 선명한 해상도를 자랑하는 4K(3840×2160)방식을 사용해 제작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무엇이냐고 묻는 중국 측 질문에 최 PD는 “일반적인 다큐멘터리 제작보다 시간은 20~30배, 인력은 10배 이상 들었고, 시행착오도 많았다”면서 제작 당시를 회상하며 “새로운 기술, 해보지 않았던 방식은 작은 작품으로 많이 해보고 큰 작품은 익숙한 방식으로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말해 참가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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