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 이하 방통위)는 26일 보도 자료를 내고 곽성문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이 코바코 사장이 됐음을 알렸다.
언론노조 코바코지부(지부장 조준희, 이하 코바코지부)는 2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26일 공식 임명된 곽성문 신임 사장의 출근을 막아섰고, 이에 곽 사장은 출근 첫 날부터 사장실 문턱을 넘지 못한 채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조준희 지부장은 “신임 사장의 여러 논란으로 인해 코바코 구성원들의 자부심과 명예는 상처를 입었다”며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코바코를 잘 이끌 수 있는지 검증이 필요하고, 우리는 여기에 성실하게 응하지 않는 한 들어올 수 없다고 사장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조의 요구 사항에 대해 곽 사장은 “모든 게 대화로 가능하다. 그에 대한 입장을 곧 전달하겠다. 오늘은 물러나라고 하니 일단은 돌아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곽 사장은 임명 전부터 지난 24일 JTBC <뉴스룸>에서 코바코 사장 공모에 지원했던 한 인사가 “청와대 전화를 받고 응모했는데 알고 보니 들러리였다”고 폭로하는 등 ‘내정설’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이다.
여기에 민청학련계승사업회가 지난 20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1974년 인혁당-민청학련 사건 발생 당시 서울대 문리대 학생회장이었던 곽 사장은 중앙정보부의 프락치로 학생들을 밀고했다. 또한 곽 사장은 군법회의에는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해 허위 증언을 하면서 정권의 공안사건 조작에 협력했다는 것이다.곽 전 의원은 지난 2005년 대구지역 상공인들과 골프를 치고 술자리에서 맥주병을 던지는 등 추태를 보여 물의를 빚기도 했다.
앞서 코바코지부는 지난 23일 성명을 내고 “신임 사장 내정자로 지목된 인물의 구설수로 인해 방송의 공공성과 공영성 수호의 최후의 보루로서 지난 30년 간 묵묵히 그 신성한 업무를 수행해 온 코바코 조직원들의 자부심과 자존심이 훼손되는 일을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후보자는 코바코와 국민에게 백배사죄하고 스스로 결단을 내려라”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한편 곽성문 신임 사장은 MBC 기자 출신으로 MBC의 자회사인 MBC플러스 사장을 역임한 후,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곽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17년 9월 25일까지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