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사내에 공개하던 경영정보 돌연 비공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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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사내에 공개하던 경영정보 돌연 비공개 전환
본부별 업무계획 접근 차단… 노조 “경영실패 부실대응 방어 의도” 비판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4.09.2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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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사내게시판을 통해 구성원에게 공개하던 본부별 업무 계획 등의 경영정보를 돌연 비공개로 전환해 빈축을 사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긴축경영’ 중인 SBS가 부실 대응에 대한 추궁을 피하기 위해 ‘밀실경영’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언론노조 SBS본부(이하 SBS본부)에 따르면 SBS와 자회사 SBS A&T 구성원이면 SBS 사내정보시스템에 볼 수 있었던 ‘경영전략회의’ 내용의 공개 범위가 최근 축소됐다.

SBS 직원의 경우 소속되지 않은 다른 본부의 업무 내용을 이달 초부터 볼  수 없다. 또 자회사 직원들에게까지 공개됐던 경영전략회의 내용은 본사 직원들에게 공개된다. ‘경영전략회의’는 경영지원본부, 기획실, 라디오센터 등 각 본부의 업무 현황과 계획을 요약한 문서로, SBS는 매주 내부게시판을 통해 이를 공개했다.

SBS는 “애초 공개되지 말았어야 할 내용이 사내에 잘못 게시되고 있어 이를 바로 잡은 것”이라는 이유를 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내부에선 갑자기 SBS가 구성원과 공유하던 경영정보를 축소하기로 한 결정의 배경을 놓고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연말까지 수백억원 적자가 예상되고 있는 SBS의 경영 상태와 SBS본부와의 임금피크제 협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것이다.

SBS본부는 29일 낸 노보를 통해 “연말까지 약 2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예상하면서 어려움을 이해해 달라고 했던 사측이 경영전략회의 자료를 갑자기 감추고 불필요한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며 “최근 비상경영 상황을 맞아 회사의 미숙한 경영전략과 정보가 외부, 자회사, 계열사, 혹은 노동조합 등으로 흘러들어 갈 것에 대한 과잉 방어 심리가 작용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SBS본부는 이어 “임금피크제의 원활한 도입과 비상경영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경영전략회의 안건을 모두에게 적절한 수준으로 공개해야 한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이런 정보가 밀실에서 벗어나야 새로운 전략, 전술로 공동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사측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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