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능희 MBC PD, 명예훼손 혐의 체포 논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정원 보수 언론 기사청탁’ 보도 리트윗 건으로 피소

[기사 보강:  10월 2일 오후 8시]

조능희 MBC PD가 지난해 국가정보원이 보수인터넷 언론사에 기사 청탁을 했다고 보도한 기사를 리트윗했다가 2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조 PD를 이날 오전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조 PD가 세차례 소환 조사 요구에 불응해 이날 체포 영장 집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조 PD는 현재 남대문 경찰서에 구금 중이다.

조 PD는 지난해 11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국정원이 트윗한 인터넷기사 무엇인가 봤더니…데일리안, 뉴데일리, 조갑제닷컴 등 인터넷 매체, 변희재 트위터 등”이라며 “국정원의 청탁으로 기사쓰고 선물도 챙겼다면 언론의 탈을 쓰고 정권의 졸개노릇을 한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국정원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보수 성향의 인터넷 언론사를 관리하며 기사청탁을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는 기사가 불편한 이유는 그 따위에 ‘보수’‘언론사’라는 용어가 붙였다는 것. 보수가 기가 막히고 언론이 코가 막히죠. 어따 대고 보수언론사”라고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다.

뉴데일리는 곧바로 국정원으로부터 기사 청탁을 받았다는 허위사실을 게시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조 PD를 고소했다.

뉴데일리는 당시 “국가정보원의 사주를 받아 청탁기사를 작성했다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면서 “조능희 PD는 사실확인도 안 된 <경향신문>과 <미디어오늘> 등 일부 매체의 오보를 근거로 뉴데일리를 비롯한 일부 언론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 PD에 대한 경찰의 수사는 최근 검찰의 명예훼손 수사 강화 방침과 맞물려 '과잉 대응' '사이버 검열' 논란이 예상된다. 조능희 PD의 긴급체포 소식에 MBC 내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현재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 PD는 이날 조사를 받고 오후 6시 45분경 풀려났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