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언론 비판 트윗 체포는 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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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언론 비판 트윗 체포는 본보기"
명예훼손 혐의 조능희 PD, 2일 경찰 체포돼 조사 받고 풀려나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4.10.0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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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능희 MBC PD. ⓒ언론노조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조능희 MBC PD가 출석 요구 거부로 2일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조 PD는 이날 6시 30분경 체포된지 8시간 여만에 풀려났다.

조능희 PD는 조사를 받은 뒤 <PD저널>과의 통화에서 "트위터에 기사를 인용하고, 의견을 적은 게 명예훼손에 해당된다는 것 자체가 황당할 따름"이라며 "사건도 안되는 것인데 할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본보기로 이러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조 PD는 지난해 11월 국가정보원이 보수인터넷 언론사에 기사 청탁을 했다고 보도한 기사를 리트윗하고 "국정원이 트윗한 인터넷기사 무엇인가 봤더니…데일리안, 뉴데일리, 조갑제닷컴 등 인터넷 매체, 변희재 트위터 등이다. 국정원의 청탁으로 기사쓰고 선물도 챙겼다면 언론의 탈을 쓰고 정권의 졸개노릇을 한 것”이라고 적었다. <뉴데일리>는 이를 두고 조 PD가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조 PD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세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해 이날 조 PD를 체포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조 PD는 "지난 3월 경 전화로 출석 요구를 받았고 6개월 동안 아무 연락이 없었다"며 "조사도 이 기사를 왜 트윗했냐는 점 등을 간단히 물어보고 30~40분만에 끝났다"고 말했다.

한편 <뉴데일리>는 이날 조 PD 체포 소식을 전하면서 "조능희 PD에 대한 신병확보와 피고소인 조사는 경찰의 세번에 걸친 체포영장 끝에 이뤄졌다"며 "일반적인 고소고발 사건의 피고소인 조사가 대개 한두달 사이에 마무리되는 현실을 생각하면 납득할 수 없는 결과"라고 보도했다.

이어 "검찰 역시 정당한 이유없이 조사를 거부하는 조 PD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을 두번이나 기각하면서 거대 지상파 방송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자초했다"며 경찰과 겸찰이 조 PD를 봐주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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