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풍자한 SBS ‘웃찾사’ 코너 삭제 외압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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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풍자한 SBS ‘웃찾사’ 코너 삭제 외압 때문?
회피성 해외순방 비판 ‘LTE뉴스’ 인터넷서 다시보기 중단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4.10.13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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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회피성 해외순방을 풍자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LTE뉴스’ 코너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돼 그 배경을 놓고 외압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LTE뉴스’는 현재 SBS 홈페이지, N스크린 서비스 ‘푹’, 유튜브 등에서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이날 ‘LTE 뉴스’ 방송에선 정부가 불리할 때 내세우는 OECD’ 순위와 박근혜 대통령이 인사 실패가 불거질 때마다 해외 순방 중이었다는 점을 꼬집었다. 코너 진행자인 개그맨 강성범과 김일희는 송광용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비리 의혹과 문창극 전 국무총리 지명자를 둘러싼 인사 실패 논란이 있었을 때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이었다고 언급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풍자 대상으로 삼아 코너가 삭제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LTE뉴스'코너.
정호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LTE뉴스’ 영상 삭제 조치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풍자 개그로 인해 관련 영상이 삭제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높아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정부 측이나 ‘보이지 않는 손’의 외압이 있었는지가 논란의 핵심으로 보이나 정부 측을 의식한 SBS측의 ‘자진검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창태 <웃찾사> PD는 코너 삭제 이유와 관련해 “해당 방송분에서 ‘원인불명 사망률’이 OECD 1위라고 언급한 부분이 사실과 달라 삭제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이 아닌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뒤늦게 다시보기를 일제히 중단한 이유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도 나온다.

채수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그동안 뉴스에서도 비판하지 못한 문제를 ‘LTE코너’에서 풍자해 화제가 됐는데 이번에는 그 수위가 높았다”며 “문제가 있다면 나중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를 받으면 될 일인데 제작진이 자진해서 영상을 삭제했다는 점에서 외압이나 자기검열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고 했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사측에 편성위원회 개최를 요청하기로 하고 ‘LTE뉴스’ 삭제 경위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해명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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