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KBS·EBS 이사장 증인채택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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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KBS·EBS 이사장 증인채택 기싸움
野 "여당 이인호 이사장 과잉보호로 국정감사 무력화”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4.10.13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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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역사관 논란에 휩싸인 이인호 KBS 이사장과 비위 사실이 적발된 이춘호 EBS 이사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오는 15일 증인채택 시한을 앞두고 공영방송 이사장으로서 직접 출석해 논란에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야당과 증인 출석에 반대하는 여당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3일로 예정된 KBS와 EBS 국정감사에 이인호 이춘호 이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려면 일주일 전인 오는 15일까지는 여야가 증인 채택 여부를 합의하고 당사자들에게 증인출석요구서를 보내야 한다.

▲ 이인호 KBS이사장(왼쪽)과 이춘호 EBS 이사장.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3일 미래창조과학부 국감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이인호 KBS 이사장을 증인 요청했는데 아직도 여당측의 동의를 얻지 못해 증인 채택을 못하고 있다”며 “조선시대 연좌제도 아니고, 공영방송 이사장인데 앞으로도 공개적으로 편향된 역사관을 강연하고 다닐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헌 새정치연합 의원도 “공영방송이 우리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고 이전에도 공영방송 이사장이 국정감사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출석한 사례가 있다”며 “KBS 이사장까지 증인 출석을 막는 과잉보호 행태가 국정 비효율과 국정감사의 무력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여당을 비판했다.

뉴라이트 계열의 역사학자인 이인호 KBS 이사장은 취임 전부터 친일과 독재군사정권을 미화하는 발언을 쏟아내 KBS의 공정성이 훼손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춘호 EBS 이사장은 업무용으로 지급된 차량을 개인적인 용무에 이용한 사실이 감사원의 감사에서 적발됐다.

홍문종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이하 미방위)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의 증인 채택 요구에 “점심 전까지 여야 간사간 협의를 통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미래부 국감을 진행했지만 이날 늦은 오후까지 여야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방위 야당측 간사인 우상호 의원실 관계자는 “증인 채택 시한이 다가오고 있는데 여당 쪽에서는 비상근인 이사장들을 굳이 출석시킬 필요가 있느냐면서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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