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재벌 지상파 UHD 막으려 ‘잠정표준’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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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총연합회, “TTA 1년짜리 표준 의미 없어”

지상파 UHD(초고화질) 방송을 위한 민간 기술표준이 제정됐지만 유효기간이 1년짜리인 ‘잠정 표준’으로 채택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지난 9월 29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서면으로 진행된 표준총회 결과, 지상파 UHD TV방송 송수신 정합 안건을 잠정표준으로 채택했다고 15일 밝혔다.

잠정표준은 표준을 조속히 제정할 필요는 있으나 기술 발전 추세 등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경우 일시적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1년 동안만 유효하다. 이 기간 동안 TTA 회의의 의견을 수렴해 총회에서 정식 표준 승인, 기간 연장, 폐기 3가지 안 중 하나를 다시 결정해야 한다.

한국PD연합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방송인총연합회는 지상파 UHD방송 잠정표준 제정은 “사실상 부결”이라며 “통신 마피아가 형성한 통신 카르텔 적폐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700㎒ 주파수 할당을 놓고 지상파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통신사들이 지상파 방송사의 UHD 방송을 방해하기 위해 일반 표준으로 채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TTA는 지난 7월에도 지상파 UHD 방송표준 제정을 이동통신사의 반대로 부결한 바 있다.

방송인총연합회는 15일 성명을 내고 “지상파 방송사는 이미 6월 브라질 월드컵 당시 세계 최초로 UHD 실험중계에 성공했고, 9월엔 인천아시안게임을 UHD로 생중계해 앞선 기술을 세계 무대에 선보였다”며 “이 두가지 사실만으로도 UHD 기술발전의 추세를 확인하기에 부족함이 없는데 무엇을 또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냐”고 TTA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어 “회비납부 순으로 의결권이 배분되는 TTA 총회의 의결방식은 자금력을 가진 재벌 통신사들이 손쉽게 배를 불릴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며 “1년을 시한부로 한 ‘잠정표준’ 결정은 사실상 국내 지상파 UHD 방송의 도입을 가로막아 조금이나마 이익을 챙기고자 하는 통신사의 얄팍한 잇속놀음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상파 UHD의 정식 표준채택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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