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교양국 해체 움직임…공영성 후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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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조직개편 교양 맥 끊겠다는 의도” …사측 “확정된 바 없어”

MBC가 이달 중 실시 예정인 조직개편안에 교양국을 해체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내부에서 반발하고 있다.

MBC 관계자들에 따르면 MBC는 이달 내로 지상파 위기 극복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조직개편을 앞두고 사내에 알려진 조직 개편안에 교양국을 해체하고 외주제작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콘텐츠협력국과 예능국 등에 흡수시킨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 조직개편이 확정되면 1980년대부터 <PD수첩>, <경찰청사람들> <W>, <휴먼다큐 사랑> 등의 MBC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산실이었던 된 교양국이 기존 시사제작국을 비롯해 3개 부서로 사실상 ‘공중분해’되는 셈이다.

SBS도 2011년 교양국과 예능국의 칸막이를 허물고 제작본부로 조직을 통합했지만 애초 기대와 달리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결국 SBS는 교양국과 예능국을 통합 2년만인 지난 해에 다시 부활했다.

내부에선 MBC가 SBS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을 있는데도 교양국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며 다른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이성주, 이하 MBC본부)는 16일 낸 성명에서 “공영방송 MBC를 MBC답게 만드는 특별한 공영성의 한축을 없애겠다는 뜻”이라며 “프로그램의 전문성과 제작 노하우를 공유해, 지속적인 프로그램의 재생산을 가능하게 해야 할 PD 집단의 특성을 무시하는 이번 개편은 MBC 교양의 맥을 끊어버리겠다는 의도가 숨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MBC가 지상파 위기 극복을 외치면서도 실상은 2012년 언론노조 MBC본부 파업 이후 끊이지 않는 노조 탄압의 연장선에서 시사 교양 부문의 조직을 없애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MBC본부는 “지상파 방송사의 위기, 대규모 적자보다 더 근본적이고 심각한 위기는 신뢰의 의기”라고 지적하면서 “조직 개편에 이어 구성원들을 ‘재배치’ 명목으로 일방적으로 인사발령, 대기발령한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들린다”며 전했다.

MBC본부는 조직개편과 인력배치는 근무조건과 업무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개편안 확정 전에 배경과 취지를 설명하고 협의를 해야 한다며 사측에 노사협의회를 요구해 놓은 상태다.

MBC는 조직개편에 대해선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MBC 관계자는 “현재 담당 부서에서 이달 중이나 내달 초를 목표로 조직 개편안을 마련 중”이라며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직개편으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확정 전까지 내부에서도 보안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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