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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와 중국언론의 영웅만들기

|contsmark0|사스로 인해 북경의 격리인원 13,688명, 증가추세가 고원기(高峰期)를 지난 느낌. 앞으로의 상황은 격리인원들의 유효한 통제와 환자들과 싸우는 의료인(醫務人員)들에게 달려 있는 양상일 것이다.
|contsmark1|의료인들의 희생정신, 사명감이 절실한 시점이고 언론은 계속 ‘영웅 만들기’를 하고 있다.
|contsmark2|역사적으로 마오쩌뚱 시대에는 ‘레이펑 雷峰’이, 등샤오핑 시대에는 ‘장하이디 張海’라는 영웅이 있었다.
|contsmark3|문화혁명 당시 언론은 시골소녀 ‘레이펑’이 모택동의 저서만 읽고 모택동의 교시에 따라 좋은 옷, 좋은 음식을 마다하고 가난한 인민들을 구제한 진정한 혁명전사라고 해서 그녀를 본받자는 운동을 일으킨 바 있고, 등샤오핑이 개혁개방을 가속화하고 있던 1983년, 중국의 모든 언론을 관장하고 있는 ‘共靑團’에서 ‘장하이디 배우기 운동’을 전개했었다.
|contsmark4|하이디는 어릴 때 불구가 되었는데, 독학으로 중의학과 외국어를 공부해서 높은 점수를 받아 젊은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나중에 밝혀진 사실은 그녀의 외국어 실력은 겨우 번역할 수 있는 정도의 실력에 불과했고,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의 불구 원인이 자살미수 때문이었다고.
|contsmark5|그리고 문혁이 끝난 후 ‘레이펑‘ 이야기도 사실이 밝혀졌는데 그녀는 모택동 저서만 읽은 게 아니고 모택동의 정적이었던 류샤오치(劉少奇)의 책도 탐독했고 또 당시 유행하던 시계나 가죽제품 등의 비싼 물품들도 좋아했던 학생이었다는 것이다.
|contsmark6|지금 중국 언론들이 벌이는 ‘영웅 만들기’도 나중에 사실이 알려질지언정 지금의 국민통합 효과는 대단한 것 같다. 특히 cctv 1에서 나가고 있는 <面對面> 프로그램은 계속해서 의사나 간호사들을 1:1로 인터뷰하면서 그들의 희생정신을 찬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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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영웅 1 : ‘내 유해를 나라에 바친다’ 王英蘭,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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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1|4월 5일, 후이민병원에 첫 환자가 실려오자 그녀는 수간호사(總護士長)에게 달려가 ‘사스팀’에 들어가기를 자청, 이에 수간호사는 그녀에게는 80세가 넘고 선천성 심장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부친과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 이후 이 병원이 호흡기 2급 병원으로 지정되자 세 번째로 간청하면서 “내가 없는 동안 남편이 가족들을 돌보기로 했어요.
|contsmark12|지금 국가와 인민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간호사로서 당연히 책임을 다 해야죠. 만일 내가 희생된다면 남편도 내 유해를 나라를 위해 바치기로 동의했어요.” 이렇게 해서 그녀는 그녀가 원하는 대로 사스와의 전쟁 제일선에 배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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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4|■영웅 2 : ‘결혼이 중요한가요’ 鞠蘂(쥐루이),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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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6|첫눈에 봐도 수려한 용모를 가진 아름다운 아가씨, 올해 25세의 ‘쥐루이’는 이번 5.1 휴가기간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었다. 그러나 사스팀에 합류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녀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었다.
|contsmark17|“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은 나의 오래된 꿈이지만,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 비하면 아주 사소한 일에 불과하죠. 사스와의 전쟁에서 이긴 다음 그때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붉은 카페트를 밟는 것이 더욱 행복하고 또 의무를 다했다는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라고 마스크 너머로 그녀의 또렷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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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0|■영웅 3 : ‘퇴직했어도 의사는 의사다’ 王艶菊,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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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2|60세가 다 된 할머니 의사, 王艶菊은 퇴직 후 이 병원에 다시 촉탁되었는데, 사스가 발생하자 그녀의 남편이 출근을 만류하며, “지금 사스가 유행하고 있는데, 병원에 가지 말아요.
|contsmark23|집에서 그냥 편안하게 만년이나 보냅시다”라고 하자 그녀는 “지금 병원의 일손이 달리는데 의사인 내가 출근하지 않으면 언제 출근한단 말이요?” 라고 말하며 의연히 환자들을 보고 있다.
|contsmark24|그녀는 직접 환자들을 진찰하고 문진하지만 간호사들에게는 환자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 의사로서의 책임을 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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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6|영웅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번 언론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셰셰 통스먼. 콰일러 팡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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