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3사가 의무송출 공익광고를 시청층 제한이 불가피한 새벽 등의 시간대에 집중 편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1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 3사의 공익광고 송출이 C급 시간대(평일 0시 30분~7시)에 편중돼 있다.
이런 모습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SBS로, 지난해 공익광고의 94.6%를 C급 시간대에 배치했다. 공영방송들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MBC는 공익광고의 80.5%를, KBS 1TV와 2TV는 각각 61.5%, 76.3%를 C급 시간대에 배치했다.
반면 황금시간대인 평일과 주말 저녁시간대인 SA급 시간대(평일 20시~24시/ 토요일 19시~23시 30분/ 일요일 18시~23시 30분)에는 공익광고를 거의 편성하지 않았는데, SBS 2.1%, MBC 4.2%, KBS 1TV 15.8%, KBS 2TV 13.3%였다. 반면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와 JTBC는 각각 공익광고의 22.5%, 19.4%를 SA 시간대에 배치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공익광고의 목적과 메시지 전달 효과성을 제고하기 위해 주시청 시간대에 공익광고 송출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며 “만약 지상파 방송의 공익광고 송출시간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현재의 공익광고 의무편성 비율뿐 아니라 송출시간대에 대해 일정한 규정을 두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은 “코바코 자료에 나타난 올해 공익광고의 시급별 노출을 보면, B급과 C급 시간대가 84%를 상회하고 있어 방영 효과가 적을 것으로 예상 된다”며 “국민의 매체 이용이 TV에서 인터넷, 스마트폰 등으로 바뀌고 있으며 이에 주요 언론사의 인터넷 포털 광고, 유투브 등을 활용한 모바일 광고를 집행을 더욱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